"곧 좋은 소식 있을 것" 로저스, 2016년도 한화맨 유력!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괴물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내년에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뛸 가능성이 커졌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25일까지 기존 외국인 선수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지하고, 26일 오후 5시까지 KBO에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한화는 로저스와 미치 탈보트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했다. 예정대로 제이크 폭스와는 결별한다. 특히 로저스의 재계약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 10경기 만에 범접할 수 없는 임팩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취재 결과 한화는 로저스와 재계약을 눈앞에 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한화 구단 고위 관계자는 "로저스와의 재계약 협상이 잘 마무리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올 시즌 중반부터 팀에 합류, 10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로 맹활약했다. 비록 팀이 5강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로저스 효과는 실로 대단했다. 삼진 60개(경기당 평균 6개)를 솎아내는 위력을 자랑했다. 최고 구속 155km 강속구와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 커브의 위력이 대단했다.

한화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더그아웃 응원단장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한 동료 선수는 로저스를 두고 "이런 외국인 선수는 없었다. 실질적인 분위기 메이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로저스는 시즌 마지막 홈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의 성원에 감동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화 구단도 로저스와의 재계약을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로저스는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외국인 선수 담당 직원을 도미니카공화국에 파견했다. 특별 선물도 준비했다. 효심이 지극한 로저스는 어머니의 시구 장면이 담긴 사진을 붙여 만든 액자를 받고 크게 감동했다.

이 관계자는 "로저스의 어머니가 크게 감동했다. 가능하면 아들(로저스)이 한국에서 뛰길 원한다"며 "지금으로선 로저스와 탈보트 둘 다 재계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마땅한 대안이 없다면 탈보트도 함께 가는 게 최선이다. 곧 재계약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저스는 지난해 몸담았던 도미니카리그 티그레스 델 리세이에 합류해 훈련 중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한 관계자는 "팀(델 리세이)에 정식으로 합류한 것은 아니다. 친한 동료들이 있어 함께 훈련하는 차원"이라고 귀띔했다. KBO리그를 경험한 하이로 어센시오(전 KIA), 유네스키 마야(전 두산)가 델 리세이 소속이다.

[한화 이글스 에스밀 로저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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