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처럼 '나 혼자 산다', 황석정·이국주 [창간특집②]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브라운관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딸'과 '엄마'를 드라마 제목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여주인공의 캐릭터를 더욱 부각시켰고, 개그우먼들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넘어 예능까지 점령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마이데일리는 창간 11주년을 맞아 TV속에서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여배우와 개그우먼 등을 주목했다. /편집자주

혼자 사는 남자들의 모습만을 주로 담아오던 MBC '나 혼자 산다'는 올해 무지개 라이브 코너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은 황석정과 이국주를 전격 발탁하며 혼자 사는 여자의 삶도 적극 비추기 시작했다. 소박하고 평?謀 여자 연예인들의 싱글 라이프는 늘어가는 혼자 사는 여자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먼저 배우 황석정은 지난 5월 MBC '나 혼자 산다'의 첫 여성 무지개 회원으로 전격 발탁됐다. 29번째 무지개 라이브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황석정은 범상치 않은 40대 싱글녀의 포스를 드러내 고정까지 꿰차게 된 것이다.

최초 공개된 황석정의 집은 고서적과 세월의 흔적 가득한 가전제품이 즐비했고, 파격적인 기상 민낯은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자 회원들을 크게 놀라게 만들었다.

황석정은 절친 황정음에게 선물할 민화를 그리고 직접 싼 김밥을 지인들에게 나눠주며 아낌없이 퍼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 뿐만 아니라 무지개 혼자남들에게도 직접 만든 반찬을 선물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황석정은 자신의 싱글 라이프가 공개된 이후 "무지개 회원들과 나는 전생에 같은 마을에 살던 독거노인들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 혼자 산다'의 출연은 필연적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나 혼자 산다' 출연 후 자기관리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아침에 일어나는 모습이 청순하고 아련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다. 그런데 방송을 보니 전혀 아니더라. 자연의 거친 수세미 같았다"며 파격적인 합류 소감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황석정의 뒤를 이은자는 개그우먼 이국주다. 지난 23일 고정 멤버 합류 소식이 알려졌다. 첫 녹화는 27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국주는 지난달 무지개 라이브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자취 10년차의 싱글 라이프를 가감 없이 공개했다. 베일을 벗은 그의 집은 모던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으로 황석정의 집과는 대조적이었다.

이국주 편은 먹방의 연속이었다. 눈을 뜨자마자 자신의 침대와 가장 가까이 있는 화장품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먹었고, 아침 식사로 잔치국수와 순대를 준비해 폭풍 흡입했다. 행사를 마친 뒤 차 안에서 컵라면을 마시며 "아 살 것 같다"고 만족하는 모습은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그렇게 먹다 죽는다. 도대체 하루에 몇 끼는 먹는 거냐"라는 매니저의 질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국주는 "밖에서 보면 텀블러 들고 있는 줄 알겠지?"라며 재치 있는 언변으로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MBC 홈페이지]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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