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선부터 금사월까지…시청률 이끄는 딸내미들 [창간특집①]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브라운관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딸'과 '엄마'를 드라마 제목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여주인공의 캐릭터를 더욱 부각시켰고, 개그우먼들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넘어 예능까지 점령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마이데일리는 창간 11주년을 맞아 TV속에서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여배우와 개그우먼 등을 주목했다. /편집자주

▲ '응답하라 1988' 혜리(성덕선)

단언컨대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딸은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 나오는 성동일(성동일)과 이일화(이일화)의 둘째 딸 성덕선(혜리)이다.

'응팔' 홈페이지에서 성덕선은 1971년생, 쌍문여고 2학년인 덕선은 999등 꼴찌에 가까운 성적이지만, 성적 따윈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쿨녀 중에 쿨녀라고 소개돼 있다. 교과서보단 하이틴 로맨스에, 성적보단 외모에 관심 많은 유쾌 발랄 낭랑 18세이지만 집에선 그저, 차별과 핍박 속에 힘겹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대표 둘째 딸이기도 하다.

'응팔'은 시청률 1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 중심엔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혜리가 있다. "왜 내 이름만 덕선이야"라며 울분을 토해내는 장면으로 이목을 끌더니, 앞서 활약한 정은지(성시원), 고아라(성나정)에 뒤처지지 않는 연기로 편견도 보기 좋게 날렸다. 그는 결코 구색 맞추기로 끼워 넣은 여자 캐릭터가 아니었다.

▲ '엄마' 장서희(김윤희)

MBC 주말드라마 '엄마'로 10년 만에 MBC의 문을 두드린 장서희는 억울한 게 많지만 엄마 윤정애(차화연)에게는 든든한 장녀인 김윤희 역을 맡아 연기하고 있다.

흠이라면 면전직언으로 남을 불편하게 하는 것. 남동생들에게는 마치 형 같은 누나다. 문제가 생기면 피하지 않고 정면 해결해버리는 성격이다. 최근에는 갈등을 빚은 엄마 윤정애의 추억이 서린 집을 되찾아 주며 맏딸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장서희는 소위 말하는 막장 드라마를 통해 강한 이미지, 센 인상을 얻게 됐는데 '엄마'를 통해서는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맡아 자연스러운 이미지 변신을 이뤘다. '엄마'는 막장 없는 가족 이야기를 그리며 25회 방송분이 시청률 18.4%를 기록, 20% 돌파를 앞두고 있다.

▲ '내 딸, 금사월' 백진희(금사월)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는 생모가 외도로 낳은 혼외자식이라는 아픈 사연을 지닌 금사월(백진희)가 열연을 펼치고 있다. 악녀 캐릭터에게 맨날 당하기만 한다고 해서 '고구마'라는 별명도 얻었다.

금사월은 생모인 신득예(전인화)가 단한번의 외도로 낳은 혼외자식. 오혜상(박세영)과 같은 보육원에 같은 날 버려져서, 기구한 운명으로 엮인다. 천성이 밝고 유쾌하고, 이해 안 되는 일이 없으며, 모두가 최악을 생각할 때 최선을 찾아가는 긍정마인드를 가졌다.

온갖 자극적 스토리, 센 캐릭터의 중심에 선 백진희는 착한 성격의 장점을 앞세워서 금사월의 행복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최근 방송분인 25회는 시청률 26.7%를 기록해 30%를 내다보고 있다.

▲ '부탁해요 엄마' 유진(이진애)

모녀 지간을 주제로 다양한 가족이야기를 그리는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서 유진은 이진애 역을 맡았다.

단아한 미녀지만 대범한 성격을 가진 이진애는 임산옥(고두심)의 둘째 딸이다. 엄마 산옥과는 앙숙으로 매일이 전쟁이지만 속마음을 들춰보면 애정으로 가득하다. 강훈재(이상우)와는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지만 고부갈등이란 블랙홀에 빠졌다.

유진은 베테랑 연기자 고두심과 함께 전형적인 한국의 모녀상을 안정감 있게 그려내며 매회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극 중반부를 달리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부탁해요 엄마'는 몰입을 높이며 시청률 30% 고지를 재탈환하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 = tvN, MBC, KBS 홈페이지]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