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단장 "FA 김상현 협상, 좋은 쪽으로 마무리될 것"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김상현 협상, 좋은 쪽으로 마무리될 것."

10구단 kt wiz에서 올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한 선수는 김상현이 유일하다. 장성호도 자격을 얻었지만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으로선 김상현을 눌러 앉히는 게 선결 과제.

김상현은 올해 정규시즌 134경기에서 타율 2할 8푼(475타수 133안타) 27홈런 88타점 출루율 3할 5푼 4리를 기록했다. MVP를 차지한 2009년(타율 0.315 36홈런 127타점)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본인의 가장 큰 매력인 장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상현이 FA 자격을 얻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프로 입단 이후 무려 16년 만에 찾아온 기회다. 통산 성적은 1020경기 타율 2할 5푼 8리 147홈런 538타점. 부상으로 출전 횟수가 들쭉날쭉해 뒤늦게 FA 자격을 얻었다. 올해 그는 한 시즌 가장 많은 134경기에 출전해 우려를 지웠다. 그는 "한 번 해보기도 어려운 FA인데 기회가 왔으니 권리를 행사할 것이다"면서도 "kt 구단과 얘기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취재 결과 김상현은 구단과 2차례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구단과 '잔류'라는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역시 문제는 조건이다. 김진훈 kt 단장은 26일 통화에서 "김상현과는 합리적인 선에서 좋은 쪽으로 마무리될 것 같다"며 "이전까지 2차례 만났는데, 한 번 더 만나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상현이 처음으로 FA 권리를 행사하다 보니 고민이 많을 것이다. 친한 선수들에게 자문을 구하지 않겠느냐"며 "구체적인 조건이 오고 가진 않았다. 잔류를 원한다는 양측의 입장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kt에게 김상현의 계약 성사 여부는 무척 중요하다. 조범현 kt 감독은 "FA와 2차 드래프트 등 결과를 보고 외국인 선수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한 김상현은 여전히 매력적인 존재다. kt의 1군 진입 첫해 팀 내 홈런 1위라는 점도 상징성이 크다.

원소속 구단 우선협상 마감시한인 28일 자정까지 이제 3일도 채 남지 않았다. 빠르면 다음 협상에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김상현이 내년에도 'kt맨'으로 남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kt 김상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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