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캅 빠진' UFC 서울, 기대되는 이유

[마이데일리 = 지승훈 수습기자] 서울서 열리는 만큼 한국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이번 경기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남의철, 최두호, 함서희 등 UFC 파이트 나이트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2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다이아몬드 홀에서는 열린 미디어데이서 이번 대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추성훈, 김동현, 최두호를 비롯해 총 8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출전해 한국 팬들 기량을 뽐낸다. 세계 격투기계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선 한국의 유일한 여성참가자 함서희가 시선을 모았다. 그녀는 “한국에서 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부담과 기대가 같이 있지만 모두 털어버리고 최대한 내 스타일대로 할 것이다”고 말했다. 157.7cm, 50kg이라는 작은 체구지만 그의 각오는 대단했다. 함서희는 “신장 차이가 걱정이긴 하지만 준비한만큼 마지막까지 미친 듯이 하면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야무진 답을 내놨다.

남의철 역시 이번 대회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남의철은 격투기선수로서 벌써 12년차다. 그는 누구보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팬들이 격투기에 대한 관심을 갖길 바랐다. 남의철은 “상징적이고 의미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 종합격투기의 본질을 보여줄 수 있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 대부분 서울에서 시합이 펼쳐진다는 것에 만족해했다. 특히 최두호는 “가장 유리한 부분으로 시차가 없다는 걸 뽑을 수 있다”며 “컨디션이나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경기만큼 강력한 인상을 주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상대를 압도하는 타격만큼은 자신있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대회 국내팬들의 관심을 끄는 건 아무래도 김동현과 추성훈의 시합이다. 하지만 대회 직전 김동현의 상대가 바뀌면서 대회 운영에 삐걱거리기도 했다. 앞서 호르헤 마스비달이 부상으로 빠진 티아고 알베스를 대신해서 벤 헨더슨과 헤드라이너를 맡게 되자 대전 상대를 잃게 됐던 김동현의 상대가 도미닉 워터스로 결정된 것. 이에 김동현은 자신있는 모습을 유지했다. 그렇다면 상대 워터스는 어땠을까. 워터스는 “(김동현은) 좋은 선수라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나도 힘이 좋기 때문에 김동현 마음대로 되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완벽하게 이기겠다는 김동현과 그에 반격을 노리는 워터스의 매치가 벌써부터 국내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추성훈과 미나 시합의 키워드는‘유도’다. 추성훈은 대회 전 취재진을 만날때마다 “유도 출신에게 질 순 없다”는 말을 매번 내뱉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미나 또한 “내 인생 가장 큰 싸움이 되지 않을까”라며 강력한 시합을 예고했다.

메인 매치 뿐만 아니라 국내 팬들의 눈과 귀를 모으는 국내선수들의 UFC 경기가 드디어 펼쳐진다. 부상 여파로 미르코 크로캅의 출전이 무산되면서 실망감을 안겼지만 국내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경기는 충분히 흥미를 끈다.

[함서희, 최두호, 방태현, 양동이, 남의철(위), 김동현, 추성훈(가운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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