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태호 PD "'무한도전', 시즌제 도입 필요하다"(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시즌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태호 PD는 2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서울대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열린 '새로운 도전' 특별강연에서 "2008년부터 TV 플랫폼을 벗어나 영화, 인터넷 등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건의를 많이 했다. 하지만 문제는 '무한도전'의 시즌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아이템을 해결할 수 없더라"고 말했다.

김 PD에 따르면 '무한도전'은 지난 2008년 영화화 및 극장 상영을 추진했다.

"꼭 극 영화만 스크린에서 상영하란 법 있나요?"라며 "약 400개의 스크린을 잡아서 대한민국 최초로 스크린에 버라이어티를 상영해보자는 계획이 있었다. 못할 것 없었다. 퀄리티를 높여 이야기의 수준도 높이면 유료 관객들이 오셔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충분히 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후반 작업과 촬영을 진행하면서 토요일 저녁에 나가는 '무한도전'은 과연 누가 책임질 것인가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제 발목을 잡았다"고 프로젝트가 실현되지 못한 이유를 털어놨다.

그럼에도 김 PD는 변화화는 방송 환경에 맞춰 '무한도전' 역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했다. 도전하고 싶은 계획들도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인터넷 플랫폼으로의 전환도 그려본 김 PD는 "내용 자체도 인터넷과 더 어울리는 것을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며 '무한도전' 리더 유재석과 "'무한도전'과 '런닝맨'(SBS)의 사람들이 다 모여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방송국이 아닌 인터넷으로 방송하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진행한 '라디오스타 특집'도 "TV란 플랫폼을 벗어나 해보고 싶었던 특집이라 도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라디오에서 일일 체험하는 것이었지만, 만약 '무한도전' 멤버 여섯 명이 하나의 라디오 시간대를 진행하면 어떨까 싶더라"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각자 다른 멤버들이 한 명씩 진행하고, 일요일은 다같이 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는 구상이었다.

게다가 "'무한상사'를 매주 월요일 밤에 시트콤으로 제작해서 시즌제로 1년에 열두 편씩 만드는 것도 재미있는 생각일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게임 회사와 연계한 OX 퀴즈 구상 계획까지 김 PD의 머릿속에는 이미 상당 부분 '무한도전'의 새로운 도전이 설계된 것으로 보였다.

다만 김 PD는 "사실 '무한도전'이 토요일 저녁에 할 수 있는 이야기는 2009년까지 웬만한 건 다 했다"며 "그때부터 (TV)플랫폼 밖으로의 도전이 필요했던 상황인데,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무한도전'이 시즌제가 되는 게 제일 좋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다"고 시즌제 도입이 우선 실현되어야 '무한도전'의 한계 밖 도전 역시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이날 김 PD는 10주년 5대 기획 중 미완료 프로젝트와 관련 "올해 안에 우주와 관련된 특집을 진행할 것"이라며 "액션 드라마는 영화 감독님과 같이 진행하려고 기다리느라 좀 늦어졌다. 대본을 조만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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