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창용 보류선수명단 포함 여부 고민 중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부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의 해외 원정도박 스캔들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검찰이 24일 임창용을 소환 조사, 마카오에서 수천만원대의 도박을 벌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삼성이 임창용을 2016년 보류선수 명단에 넣을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10개 구단은 2016시즌 보류선수명단을 이달 말까지 KBO에 제출해야 한다. 쉽게 말해서 구단은 이 명단에 포함되는 선수들에 한해 내년 시즌 연봉협상을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은 자유계약선수, 즉 방출 처리 된다. 전력에서 당장 쓰지 않되, 방출을 하고 싶지 않다면 임의탈퇴로 묶을 수도 있다.

삼성은 아직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의 2016시즌 보류선수명단 포함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삼성 관계자는 25일 "내부 협의를 통해 보류명단 포함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아직 마감일이 조금 남은 만큼,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것. 본격적으로 검찰조사가 시작됐지만, 삼성으로선 아직 이들의 혐의가 완벽히 확정된 건 아니기 때문에 쉽사리 신분을 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만, 이미 10개 구단끼리 공유된 40인 보호선수명단에는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의 운명이 결정됐다. 27일 2차 드래프트가 진행되는데, 삼성이 이들을 40인 명단에 넣지 않을 경우 원칙적으로는 타 구단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갈 수 있다. 다만 현재 사회적 분위기상 이들이 40인 명단에 빠졌다고 해도 타 구단이 쉽게 데려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일단 27일 2차 드래프트 결과에 따라 임창용을 비롯한 안지만, 윤성환의 40인 보호선수 포함 여부를 유추할 수 있다. 당연히 구단은 "이 부분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했다. 2016시즌 보류선수 명단의 경우 KBO의 발표가 나올 때까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삼성은 이미 검찰 조사를 받은 임창용의 거취 결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임창용.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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