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정! 너 힘든 척하지 마라"…스승의 일침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무명의 설움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도 아니다."

배우 조재현(50)과 절친한 배우 박철민(48)은 조재현의 딸 조혜정(23)이 '금수저 논란'에 휩싸인 후 "사실 나도 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박철민은 딸 같은 후배 조혜정에게 위로 대신 충고다.

"힘들어하는 척, 고통스러워하는 척하지 마라."

박철민은 24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새 드라마 '상상고양이'에서 남주인공 현종현(유승호)의 상사 마주임 역으로 등장한다. 조혜정이 여주인공 오나우 역으로 캐스팅 소식 당시 큰 논란이 있었다.

사실 조혜정과 박철민은 가까운 사이다. 제작발표회에서 박철민은 "(조)혜정이가 어릴 때부터 재현이 형 집을 왔다 갔다 해서 친하다"고 밝혔다.

조혜정이 SBS '아빠를 부탁해'에서도 언급했지만, 조혜정의 '술 선생님'이기도 하다. 박철민도 "혜정이랑 연극을 함께했다. 3, 4개월 제 딸로 나왔다. 이때 더 친해졌고 친구처럼 동료처럼 지냈다. 술도 자주 먹고 여러 가지 술도 내가 가르쳐줬다"고 했다.

이 때문에 조혜정이 '금수저 논란'에 휘말렸을 당시 "사실 나도 좀 힘들었다"는 박철민이다. 일각에선 '박철민, 네가 뒤에 있었구나' 하는 시선이 있다는 것을 알고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딸 같은 후배 조혜정에게는 위로가 아닌 따끔한 충고를 날렸다.

"연기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하기 때문에 설레고 배부르고, 안 자도 행복하다. 다만 우리들 꿈은 박수와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명 시절은 힘들고 고통스럽고 처절하다. 많이들 좌절해서 떠나기도 한다.

무명의 수많은 연기자 지망생들과 후배들이 겪었던 것에 비하면 네가 앓고 있는 건 '조족지혈'도 아니다. 너무 힘들어 하는 척, 고통스러워하는 척하지 마라. 네가 할 수 있는 건 이걸 감당하고 연기로 보여주는 게 최선이다."

조혜정의 무뚝뚝한 아버지 조재현도 딸에게 연기 조언은 없었다. 대신 "네가 꼭 겪어야 할 일이고 당연한 일이고 잘 겪어내라"고 한마디 던졌을 뿐이다.

'상상고양이' 첫 회에서 조혜정은 우려보다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보여줬으나 일부 딱딱한 대사와 표정은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다른 배우들보다 엄격한 대중의 평가도 조혜정이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조혜정은 "연기가 너무 좋고 하고 싶었다"고 했었다. 다소 어두운 표정이었으나 목소리는 차분했다. 특히 휴대폰에 박철민을 '술 선생님'으로 저장했다는 조혜정은 자신에게 박철민이란 "술에 인생이 담겨 있다고 하셨다. 제 '인생 선생님'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MBC에브리원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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