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디'&'나팔바지'"…'싸리텔' 싸이, 신보 '칠집싸이다' 공개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싸이가 돌아왔다. 새 앨범 타이틀은 '칠집싸이다'였다.

싸이는 24일 밤 네이버 V앱을 통해 '싸이 리틀 텔레비전' 생방송을 깜짝 진행했다. 7집 새 앨범의 신곡 일부를 최초 공개하고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특별한 만남이다.

'싸이 리틀 텔레비전' 첫 날 방송에서 싸이는 "7집 제목은 '칠집싸이다'"라고 전격 공개했다. "즐겨 드시는 청량음료 패러디다. 초심을 찾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새 앨범 수록곡 중 첫 번째로 '아이 리멤버 유(I Remember You)'를 들려줬다. 가수 자이언티가 피처링한 곡으로 싸이는 "'어땠을까'의 뒤를 잇는 노래"라고 밝혔다.

싸이는 '싸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강남스타일' 대히트 이후의 변화된 삶과 음악적 고민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사실 댓글을 많이 읽는다"는 그는 '이제 좀 내려놔라', '예전에 너로 돌아와라', '겨땀 흘리던 너로 돌아와라', '강남스타일 너무 우려먹는다', '젠틀맨 가인 어묵 장면 마음에 안 들었다', '행오버는 너무 미국을 겨냥해서 안 좋았다' 등의 의견을 봤다고 한다.

"댓글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칭찬 안 받던 사람이 갑자기 칭찬 받다 보면 때로는 돈다"는 싸이였다.

"2012년 어느 날부터 2년 정도 정말 날이면 날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비현실적인 것을 경험하며 약간 돌았다. 돌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싸이는 스스로를 다잡으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남스타일'의 예상하지 못한 히트가 "제 정체성도 바꾸고 '미국병'도 사실 걸렸다. 그래서 '강남스타일' 이후 곡도 잘 안 써졌다. 그러다 보니까 신곡 낼 때도 너무 오래 걸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초심을 찾는 데 고민이 컸다고도 했다.

과거 소위 '19금' 콘셉트의 음악을 선보였던 자신이 '강남스타일' 이후 더 넓은 연령대의 대중을 포용해야 하는 변화된 현실이 혼란스러웠다는 것. 뮤직비디오 중 어묵 먹는 장면을 언급하며 "여성 출연자의 포장마차 안주 먹는 장면이 '외설적이다'고 욕 먹을 줄 몰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체성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했다는 싸이였다. 특히 새 앨범 발표가 없음에도 자신의 연말 공연을 꾸준히 찾아준 관객들을 보며 "그래, 앨범을 내자"고 결심했다고 한다.

싸이는 "초심이란 단어를 참 많이 듣는다"며 "'초심을 찾자'는 게 제일 힘들다. 훈련소 두 번 가는 것보다 초심 찾는 게 더 힘들다. 내 초심이 뭘까, '새'일까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여러분이 바라는 초심 중에는 '낙원'이나 '아버지' 같은 감성의 노래들 또한 제게 원하는 또 다른 초심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아이 리멤버 유'를 들려준 후 자신의 노래를 좋아해주는 분들을 위해 음악을 만들고 노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남스타일' 이후 응원해준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응원해달라는 얘기도 많이 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대중 가수에게 쓸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실 문화는 주관이고 취향이다. 분명히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을 테고 좋지 않을 분들이 있을 것이다. 찬반이 있고 호불호가 있는 게 문화다. 사실 응원을 바란다는 이야기보다는 주관에 맞고 취향에 잘 맞는 분들은 좋아해주면 고마울 것이다. 다만 이 노래가 별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내일 다른 노래로 두 번째 곡을 공개하겠다."

끝으로 싸이는 '칠집싸이다'는 총 아홉 개의 트랙에 자이언티 외에도 미국 활동 당시 친분을 쌓은 아티스트 두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타이틀곡은 두 곡이다. 내수용과 수출용"이라며 완성까지 오래 걸린 '대디', 초심의 감성이 담긴 '나팔바지'라고 발표했다.

싸이는 오는 12월 1일 7집 '칠집싸이다'를 발표하고 지난 2013년 4월 '젠틀맨' 이후 2년 8개월 만에 전격 컴백한다.

[사진 = 네이버 V앱]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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