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FA 김태균·조인성 협상, 긍정적으로 진행 중"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에게 참 바쁜 비시즌이다. 내부 프리에이전트(FA) 김태균과 조인성을 눌러 앉혀야 하고, 외국인 선수 재계약에도 신경 써야 한다. 그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게 바로 FA 선수 2명의 재계약 여부다.

김태균과 조인성은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었다. 김태균은 2010년(당시 일본 지바 롯데행) 이후 2번째, 조인성은 2007년(LG 잔류)과 2011년(SK 이적)에 이어 3번째다. 구단 측은 일단 둘 다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 일단 한 차례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24일 통화에서 "일단 구단과 선수들이 한 차례 만났고, 상황을 보고 있다"며 "큰 틀에서는 구단과 선수 모두 잔류가 우선이라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긍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같이 간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는 상황을 전했다.

한화에서 김태균의 상징성은 대단히 크다. 지난 2001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입단 첫해 신인왕을 받았다. 올해까지 통산 150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 2푼(5109타수 1635안타) 253홈런 1021타점을 기록했다. 명실상부 프랜차이즈 스타. 2010년 첫 FA 때는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지만 일본행을 택했다.

김태균은 올해 연봉으로 15억원을 받았다. 타 구단에서 김태균을 영입하려면 계약 총액은 물론 전년도 연봉 300%(45억원) 또는 선수 한 명과 지난 시즌 연봉 200%(30억원)를 보상해야 한다. 출혈이 만만치 않다.

조인성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포수. 한화가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지션인데, 그나마 조인성이 중심을 잡아준 게 컸다. 지난해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는 106경기에서 타율 2할 3푼 2리(276타수 64안타) 11홈런 44타점으로 공수에서 힘을 보탰다. 불혹의 나이에도 강견을 뽐내 주자들에겐 여전히 두려움의 대상.

한화 구단 고위 관계자는 23일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편할 때 만날 것이다. 자주 보면서 의견을 교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구단과 선수 모두 잔류가 최우선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한 건 맞다. 문제는 조건이다. 이제 우선협상 마감시한까지 4일 남았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 조인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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