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는 모든 선수의 꿈" 신인왕 구자욱의 야망

[마이데일리 = 이후광 수습기자] “MVP는 모든 선수의 꿈이다.”

구자욱(삼성)은 24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차지했다. 유효표 100표 중 60표를 획득, 김하성(넥센), 조무근(KT)을 제치고 최고의 신인 자리에 올랐다.

구자욱은 올 시즌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17도루 출루율 0.417 장타율 0.534를 기록했다. 구자욱의 올 시즌 타율은 리그 전체 3위이자 역대 타자 신인왕 중 양준혁(1991년, 0.341)을 뛰어넘은 최고 기록이다. 올 시즌 2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신인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구자욱은 수상 후 감사 인사와 함께 “신인왕 이상의 더 높은 꿈과 목표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그의 눈빛에서는 야심찬 목표가 보였다.

구자욱은 경복중-대구고를 거쳐 지난 2012년 삼성 2라운드 12순위로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1군 무대에 나서지 못한 채 군에 입대한 그는 지난해 상무에서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왕(타율 0.357)을 차지했다. 이번 시상식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석인 것이다.

그는 “작년에 퓨처스리그 타격왕을 받을 때 친구 (박)민우가 신인왕을 받는 모습이 부러웠다"며 "그 부러움으로 열심히 했던 게 올해도 시상식에 나오게 된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첫 해 너무나 좋은 성적을 거둬 내년 시즌이 걱정되지 않냐는 질문에 “물론 부담은 된다. 그러나 열심히 하면 더 잘할 수도 있는 것이다”라며 신인다운 패기를 보였다.

이번 한국시리즈 이야기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구자욱은 프로 첫 해 정규시즌 우승에 한국시리즈 출전 기회까지 얻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신인으로서 긴장했던 탓일까. 4차전에 1루수로 나선 구자욱은 1회말 결정적인 송구 실책으로 점수를 헌납했다.

구자욱 역시 한국시리즈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었다. 그는 “사실 신인왕 수상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더 하고 싶었다. 내 실수로 팀이 진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 않다”며 “다음 시즌 다시 우승을 도전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신인왕’ 구자욱은 눈은 이미 미래를 향하고 있었다. 그는 “다음 시즌 목표는 MVP다. 모든 선수들이 MVP를 받는 게 꿈이 아니겠냐”며 “많이 하는 사람은 못 이긴다고 했다. 휴식을 취한 뒤 몸을 다시 만들어 내년 캠프 때 열심히 훈련하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밝혔다.

인터뷰 내내 땀을 흘리며 야구 할 때가 제일 편하다고 한 구자욱. 그의 야구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구자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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