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포스팅, 한일전 되기엔 아직 갈길 멀다

[마이데일리 = 지승훈 수습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팅도 한일전이 될까.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팅 실패에 따라 한국과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결과가 눈길을 끈다.

손아섭에게 손을 뻗은 메이저리그 구단은 없었다. KBO는 24일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받은 손아섭에 대한 포스팅 결과,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이 없음을 통보 받고 이를 롯데 구단에 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쉽지 않은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작년 강정호와 올 시즌 박병호가 연달아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성공하며 국내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 진출은 그리 멀지 않게 느껴졌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한국은 지난 1998년부터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첫 발을 들였다. 그 중 현재까지 포스팅 제도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선수는 총 9명 중 단 2명이다. 류현진(LA 다저스)과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전부다. 두 선수는 각각 2,573만 7,737달러 33센트, 500만 2,015달러라는 높은 포스팅금액을 제시받아 이적에 성공했다. 이 둘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기대에 못미치는 금액으로 메이저리그 입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일본은 지난 2000년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팔로스) 소속이던 스즈키 이치로를 시작으로 지난 2013년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까지 총 6명을 포스팅 제도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왔다. 결과는 모두 성공이다. 특히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는 5,170만 3,411달러라는 높은 금액으로 이적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처참한 열세다. 어떠한 변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선수의 실력만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평가되는 게 포스팅 제도다.

[손아섭(좌), 다르빗슈 유(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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