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때부터 타고 났다, 흥행예약 금수저 [창간특집③]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계에는 넘어설 수 없는 벽, 넘사벽 금수저들이 존재한다. 처음부터 금수저 맞춤으로 기획된 영화들은 태어날 때부터 다른 영화들과 판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대형배급사들이 텐트폴 영화로 선보이는 영화들을 수저론의 상위계급인 금수저 계급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시작부터 남다르다. 많은 관객들의 구미를 끌어당기기 위해 기획되고, 판에 짜여 캐스팅 작업 등이 진행된다. 저예산 영화를 적게는 몇 편에서 수십 편까지 만들 수 있는 제작비가 들어간다. 해외 로케도 서슴지 않는다. 흥행을 위해 만들어진 상업영화, 관객들의 구미를 끌 만한 요소들이 많은 덕에 1000개에 육박하는 스크린을 확보한다. 그야말로 금수저가 금수저다운 흥행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이들이 태생만 믿고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분명 다른 영화들보다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는 기준이 낮고, 여러 방향으로 도전해 볼 수 있지만 모두 기본적 노력들이 깃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판이 짜인 후에도 피나는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태생만 믿고 있으면 귀신같은 평가를 내리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힘들다.

금수저를 물고, 금수저에 걸맞은 결과물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최근작들은 ‘검은 사제들’과 ‘내부자들’이다. 각각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가 자신들의 기대작으로 점찍었던 작품들이다. ‘검은 사제들’은 총 제작비 67억원에 김윤석, 강동원이 출연한다. 비주류인 오컬트를 다뤘지만 스타파워와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의 연기력 등에 승부수를 던졌다. ‘내부자들’의 총제작비는 75억원으로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이 출연한다. 한 때 구설수에 오른 이병헌 때문에 흥행에 빨간 불이 들어오는 건 아닌가 우려를 샀지만 연기력으로 이를 날려버렸다.

12월에도 최상위 계급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의 ‘히말라야’, NEW의 ‘대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조선 마술사’가 12월 일제히 개봉된다.

‘히말라야’는 제작비만 100억원이 투입된 CJ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으로 황정민, 정우, 조성하, 라미란, 김원해, 이해영, 전배수 등이 출연한다.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아 나선 엄홍길 대장과 휴먼원정대의 실화를 그린다. ‘대호’는 170억원이 투입된 대작 중 대작이다. 조선 최고의 명포수와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의 이야기를 그리며 최민식이 출연한다. ‘조선 마술사’는 군 복무 시절부터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은 유승호가 전역 후 처음으로 택한 작품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금수저를 뛰어 넘어 다이아몬드 수저를 문 영화가 찾아온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인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가 12월 17일 개봉된다. 이에 앞서 J.J. 에이브럼스 감독,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아담 드라이버 내한해 국내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영화 ‘히말라야’, ‘대호’,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포스터.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NEW,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