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대표팀 전임감독제, 김인식 감독의 생각은

[마이데일리 = 김포공항 강산 기자] "KBO리그 감독들이 대표팀까지 맡게 되면 부담이 클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2015 프리미어 12 우승과 더불어 전임 감독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한화 이글스와 대표팀 감독을 동시에 맡았다. 부담감이 어느 정도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막을 내린 2015 프리미어 12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3승 2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8강전에서 쿠바, 4강전에서 일본을 연파했다. 특히 19일 일본과의 4강전에서는 0-3으로 뒤진 9회초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날 미국과의 결승전에서는 8-0 완승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2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감독은 전임감독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가까운 예로 일본 대표팀은 고쿠보 히로키 감독을 전임감독으로 낙점하고, 2017년 WBC까지 지휘봉을 맡긴 상황. 김 감독은 "전임감독제는 분명히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내가 WBC 1, 2회 대회 때 한화 감독이었다. 부담이 굉장히 컸다"며 "KBO리그 감독들이 대표팀까지 맡으려면 부담이 클 것이다. 젊은 감독들이 전임 감독을 맡아 새롭게 팀을 이끌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김 감독은 지난 6월 29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전까지 KBO리그 전년도 우승 또는 준우승을 차지한 현역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게 돼 있었으나 이번에는 일정상 무리가 있다고 판단, 김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도록 했다.

김 감독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전 국민에게 감동을 준 2006년 WBC 4강 진출, 2009년 WBC 준우승의 쾌거를 이루는 등 국제 대회에서 뛰어난 지도력으로 한국야구의 위상을 높인 국민 감독이다. 2010년부터는 KBO 기술위원장을 역임하며 국가대표팀 선수 선발과 운영 전반에 걸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왔다. 그리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단기전의 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인식 감독(오른쪽)이 구본능 KBO 총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 김포공항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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