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이대호 "향후 거취, 쉬면서 생각할 것"

[마이데일리 = 김포공항 강산 기자] "향후 거취, 쉬면서 생각하겠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빅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프리미어 12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대호를 비롯한 한국 프리미어 12 대표팀 선수단은 22일 오후 3시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B조 조별리그 전적 3승 2패를 기록했고, 8강전에서 쿠바, 준결승에서 일본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미국을 8-0으로 완파하고 초대 대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대호는 지난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초 2타점 적시타로 한국의 4-3 역전승에 일조했다. 특히 일본과의 개막전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무득점에 묶여 있던 타선의 혈을 뚫어주는 홈런을 터트렸다. 대표팀의 해결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대회라 의미가 컸다.

이대호는 귀국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일본과의 준결승전을 돌아보며 "지고 있는 상황에서 앞선 타자들이 잘 만들어줬고, 치고 싶었다"며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와서 타점을 올렸다.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코칭스태프까지 하나로 뭉친 게 우승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선수들은 우승 직후에도 세리머니를 최대한 자제했다. 정근우와 이대호가 후배들을 절제시켰다. 이대호는 "세리머니를 강하게 할지 자제할지 (정)근우와 얘기 많이 했다"며 "승부에서 이기는 팀이 있으면 지는 팀도 있다. 강한 세리머니로 상대를 자극하면 우리도 당한다는 생각으로 절제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대호는 "일단 자고 싶다. 몸이 힘들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거취는 쉬면서 생각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대호(오른쪽)가 구본능 KBO 총재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 = 김포공항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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