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김현수 "국내 잔류하면 다른팀 못 갈 듯"

[마이데일리 = 김포공항 강산 기자] "한국에 남게 된다면 다른 팀은 못 갈 것 같다."

김현수(두산 베어스)가 프리미어 12 우승 소감을 전했다.

김현수를 비롯한 한국 프리미어 12 대표팀 선수단은 22일 오후 3시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B조 조별리그 전적 3승 2패를 기록했고, 8강전에서 쿠바, 준결승에서 일본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미국을 8-0으로 완파하고 초대 대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김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MVP를 차지했다. 그는 8경기에서 타율 3할 3푼 3리(33타수 11안타) 홈런 없이 13타점을 몰아쳤고, 미국과의 결승전에서는 결정적인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중심타자 역할을 잘했다. 초대 대회 MVP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김현수는 귀국 직후 취재진과 만나 "MVP를 수상했는데, 이번에 타선이 워낙 좋았다. (이)대호, (박)병호 형이 뒤에 많아 내게 정면승부 들어와서 잘친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아울러 "국제대회에서 잘하는 비결은 따로 없다. 상대 투수들이 나를 잘 모르고 던지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의 4강전에서 기회가 한 번은 온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9회였다. 긴장해서 힘들었다. 그런 상황을 이겨낸 게 앞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팬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이다"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FA)선수 자격을 취득했다. 여러 선택지가 있다. 두산 잔류와 국내 타 구단 이적, 해외 진출까지.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일단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에이전트에게 다 맡겨놓았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팀으로 보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많이 뛸 수 있는 팀이 최우선이다. 한국에 남게 된다면 다른 팀은 못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수(오른쪽)가 구본능 KBO 총재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 = 김포공항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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