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러너2’ ‘공각기동대’ ‘아키라’…사이버펑크 부활[MD할리우드]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할리우드에 ‘사이버펑크(cyberpunk)’ 붐이 일고 있다.

사이버펑크는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와 펑크(punk)의 합성어를 일컫는다. 사이버네틱스는 스스로 목적을 수행하는 자동 기계 관련 분야의 통칭이며 펑크는 ‘반체제적인 태도’라는 뜻이다. 사이버펑크는 컴퓨터로 대표되는 첨단 기술과 반체제적인 대중문화, 나아가서는 기계와 인간의 대등한 융합을 시도하는 데서 비롯된 새로운 형태의 반문화적 성격을 갖는다. 80~90년대 유행했다 잠잠해지나 싶더니, 할리우드에서 부활의 날개짓을 펴고 있다.

리들릿 스콧 감독의 전설의 SF ‘블레이드 러너’ 속편 제작이 시작된 데 이어 일본의 걸작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아키라’ ‘총몽’의 실사판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블레이드 러너2=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을 맡고 ‘그을린 사랑’ ‘시카리오’의 드니 빌뇌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이 카메라를 맡는다. 1편에서 릭 데카드 역을 맡았던 해리슨 포드가 복귀하며, 라이언 고슬링이 합류했다.

그는 최근 슬래시필름과 인터뷰에서 “항상 디스토피아 세계를 좋아했다”면서 도시를 떠나 시골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팩토리 팜으로 불리는 농장 주변은 울타리가 없고 건조한 먼지만 가득하다. 죽은 것처럼 보이는 거대한 나무가 서 있고,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에 등장할 법한 하얀집이 있다. 릭 데카드(해리슨 포드)가 시골집에서 350파운드(158kg)의 거구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공각기동대=‘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을 히트시킨 조나단 허만이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실사영화 ‘공각기동대’ 각본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공각기동대’는 윌리엄 휠러와 제이미 모스가 이미 각본을 써 놓은 상태이다. 메가폰은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의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 잡는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는 제4차 세계대전 이후 과학 기술이 발달한 일본에서 테러, 암살, 범죄 등을 다루는 특수부대 공안 9과의 활약을 담은 전설의 애니메이션이다.

스칼렛 요한슨은 행카 로보틱스(Hanka robotics) 소속 특수부대인 ‘섹션9’을 이끄는 리더 사이보그 역할을 맡았다.

이 영화는 내년 1분기 중에 뉴질랜드에서 첫 촬영을 시작한다. 개봉은 2017년 3월 31일이다.

아키라=워너브러더스는 ‘다크나이트’ 3부작과 ‘인센셥’ ‘인터스텔라’등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 ‘아키라’ 실사판 연출을 제안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아키라’는 3차 대전 후에 다시 재건되어 올림픽을 맞이하는 일본의 수도 네오도쿄를 배경으로 자신에게 잠재돼있는 강력한 힘을 알게된 폭주족 데츠오가 엄청난 파괴력으로 네오도쿄를 파멸로 몰아넣는 이야기다.

총몽=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하는 SF ‘엘리타:배틀 엔젤(Alita: Battle Angel)’의 메가폰을 잡는다. 일본 SF만화의 전설로 불리는 유키토 키시로의 ‘총몽’(배틀 엔젤 엘리타)을 스크린에 옮기는 이 영화는 26세기를 배경으로 여성 사이보그의 자아 발견과 사랑 찾기의 여정을 다룬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일본만화의 마니아다. 그는 2005년 ‘총몽’의 판권을 구입해 일찌감치 영화화 계획을 세웠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로버트와 나는 지난 수년 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영화를 찾았다”면서 그의 기술적인 기교와 반항적 스타일을 높게 평가했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은 “‘배틀 엔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고 강렬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 ‘씬 시티’ 등으로 유명하다.

[리들리 스콧,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토퍼 놀란,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 사진제공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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