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박찬호 명예의 전당 후보 제외는 부당"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미국 언론도 박찬호가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 의문을 드러냈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11일(이하 한국시각) '2016년 명예의 전당 후보 투표에 관한 5가지 의문점'이란 기사를 통해 박찬호가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지 못한 부분을 언급했다.

명예의 전당 입성은 선수 등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최고의 영예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흔히 투수는 300승 이상, 타자는 3000안타 또는 500홈런 이상을 기록해야 입성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10일 2016년 명예의 전당 후보 32명을 발표했다. 기존 17명에 2016년부터 후보 자격을 갖추는 15명을 추가했다. 박찬호의 경우 내년부터 후보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지만 그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박찬호는 1994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래 2010년까지 17시즌 동안 뛰며 476경기(287선발)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을 남겼다. 때문에 객관적인 지표를 봤을 때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이 높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아쉬움은 후보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시각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기사에서는 다섯 번째 의문으로 '박찬호는 어디에 있나'라는 물음을 던진 뒤 "트로이 글로스와 마크 그루질라넥, 마이크 로웰 등을 명예의 전당 헌액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조건을 채웠다"고 말한 뒤 박찬호의 성적을 언급하며 후보에서도 빠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 기사는 "물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만큼 뛰어난 성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노모 히데오처럼 개척자였다"라고 말하며 강정호와 박병호의 이름도 언급했다. 성적은 물론이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 메이저리그를 밟은 개척자이기에 명예의 전당 후보에 이름이 올라가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일본 선수로서 박찬호와 같은 역할을 했던 노모는 메이저리그에서 323경기(318선발) 123승 10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한 뒤 2014년 명예의 전당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득표율 1.1%를 기록하며 첫 해 탈락, 더 이상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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