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 감독 “‘첩혈쌍웅’ 미국 버전으로 리메이크”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1980년대 홍콩 영화팬들을 열광시켰던 ‘첩혈쌍웅’(1989)이 리메이크된다.

‘첩혈쌍웅’의 오우삼 감독은 최근 일본 도쿄 국제 영화제에 참석해 “나는 할리우드를 떠난 적이 없고, 할리우드와 함께 일하는 걸 즐긴다”면서 “‘맨헌트’ 후속작으로 ‘첩혈쌍웅’의 미국 버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우삼 감독은 자신이 메가폰을 잡을지, 아니면 제작을 맡을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재한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첩혈쌍웅’ 리메이크를 추진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손을 뗀 상태라고 오우삼 감독은 전했다. 미국 버전의 리메이크는 이재한 감독이 추진하던 내용과 상당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첩혈쌍웅’은 ‘영웅본색’ 1편과 2편의 뒤를 잇는 홍콩 누아르의 정점이다. 살인청부업자인 킬러(주윤발)가 자신 때문에 실명이 된 여가수(엽천문)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경찰(이수현)과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는 이야기다. 냉혹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킬러, 자신의 신분을 뛰어넘어 킬러와 우정을 나누는 경찰, 성당에서 펼쳐지는 장대한 총격전 등은 여전히 올드팬을 설레게 한다.

[오우삼 감독. 사진 제공 = AFP/BB NEWS. ‘첩혈쌍웅’ 스틸컷]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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