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의 피에타' 노다 요지로 "래드윔프스 멤버들 촬영장 못오게해"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화장실의 피에타' 노다 요지로(감독 마츠나가 다이시)가 첫 연기 도전이 부담돼 래드윔프스 멤버들을 촬영장에 오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유명 록밴드 래드윔프스의 보컬리스트 노다 요지로가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특별시사회 자리에서 관객들과 재미있는 5문 5답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장실의 피에타'는 짧았던 생의 마지막에서야 진정한 사랑을 만난 한 남자와 첫사랑을 시작하려는 여고생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 감성 로맨스다. 이 영화에서 노다 요지로는 위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 히로시 역을 맡아 처음 연기에 도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노다는 한국에 그와 래드윔프스를 정말로 좋아하는 팬들과 팬카페가 있는 것을 알았는지 묻는 질문에 "지난해 했던 44번의 라이브 공연 가운데 한국 공연은 아주 특별했고, 한국 팬들은 자신에게 최고의 감동을 줬다"고 밝혔다.

'화장실의 피에타'에 출연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노다 요지로는 "마츠나가 다이시 감독에게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뮤지션인 나에게 제의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대본을 보니 주인공 히로시는 그림을 그리는 캐릭터였다. 나 역시 무언가를 표현하는 사람으로서 자신감을 갖고 출연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영화 출연을 결정 했을 때 다른 멤버와 친구들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 노다 요지로는 "처음엔 제가 연기를 전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역시 음악의 세계와는 완전 달랐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멤버들은 절대 촬영 현장에 못 오게 했었고 스태프들에게도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완성된 작품을 보여줬는데 연기가 좋다고 해서 기뻤다"라고 답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또 다른 질문은 '화장실의 피에타'를 통해 밴드 보컬이 아닌 배우로서 활동한 소감과 이후에 또 연기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노다는 "배우가 된다는 것는 엄청나게 매력적인 일이였다. 보통 음악은 혼자 고독하게 만드는데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맡은 일들을 하고 그것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어서 혼자만 노력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역시 나는 뮤지션이 맞다는 사실을 영화 출연을 계기로 새삼 다시 느껴서 음악을 계속 만들어 나가고 싶다. 그래도 내가 몹시 끌리는 작품이 있다면 출연을 고려해 볼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는 말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노다 요지로는 "일본 개봉만 생각했는데 한국에서도 개봉한다는 소식을 알고 굉장히 기뻤다. '화장실의 피에타'는 보편적이라고 해야 할까, 다시 말해 사람에게 있어 산다는 것이나 죽는다는 것을 그린 작품이다. 그래서 꼭 한국 관객들께도 그 의미가 전해지기를 바라고, 나는 이 영화 이후 삶을 보는 방식이 약간 바뀌었는데 여러분에게도 그런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혀 커다란 박수를 받았다. 오는 29일 개봉 예정.

[노다 요지로. 사진 = 더 픽쳐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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