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th BIFF 결산③] 중국 차이나머니, 부산에 상륙하다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어김없이 차이나머니가 부산을 찾았다. 올해 20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좀 더 특별한 모습이다.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속으로 깊숙이 뛰어든 차이나머니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단연 화책합신 출범식이다. 지난 5일 국내 투자배급사 NEW와 화책유니온픽쳐스의 모회사이자 중국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화책미디어가 합자법인인 화책합신의 시작을 알렸다. 화책합신은 이 자리에서 '마녀', '뷰티 인사이드', '더 폰' 세 가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들 작품은 기존 합중합작 영화의 형태가 리메이크 위주로 이루어진 것과 달리 시나리오 단계부터 함께 기획하고 만들어낸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북경하이룬픽쳐스 유한공사는 개막식 다음날인 2일 부산에서 ‘하이룬의 밤’ 파티를 열고 전세계의 영화인들을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한중합작 영화 제작에 대한 장기적 계획을 발표했다. 하이룬픽쳐스는 6편의 한중합작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다. 그 중 한 편인 ‘역전의 날’은 이정재, 종한량, 량유에팅 주연을 맡고 한국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 중인 작품으로, 이날 파티에서 퀄리티 높은 영상이 공개돼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 뒤를 이은 작품이 한국 제작사 두타연과 함께 만드는 중국 리메이크 버전의 '가을로'다.

같은 날 한중합작영화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의 제작발표회도 진행됐다.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강제규 감독과 펑 샤오강 감독이 공동 제작하는 작품이다. 배우 손예진의 중국영화 데뷔작으로 신현준 외 중화권 배우 진백림, 양욱문, 교진우, 정문박 등의 화려한 라인업을 갖췄다.

부산국제영화제도 중국에 주목했다. 6일 아시아필름마켓에서는 중국 영화시장의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해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던 중국제작자 포럼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중국 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매출 상위순위 영화제작자 5인이 참여해 중국 영화시장의 성공 요인과 국제공동제작 현황, 미래전망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 그룹의 영화사인 알리바바픽쳐스의 장창 대표 역시 마켓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화책합신 출범식, 하이룬의 밤,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 제작발표회 현장(아래). 사진 = NEW·하이룬픽쳐스·두타연·조이앤시네마 제공, 부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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