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th BIFF 결산④] 강수연·탕웨이·소피마르소…축제를 빛낸 여인들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20돌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를 더욱 돋보이게 한 국내외 스타들이 있었다.

지난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간 이어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수많은 영화팬들이 부산을 가득 메웠다. 영화의전당과 해운대 비프빌리지, 남포동 등 곳곳마다 스타들이 영화팬들을 찾아왔고 팬들은 열성적인 반응을 보내며 더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많은 스타들이 부산을 방문한 가운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집행위원장으로 선정된 카리스마 여인 강수연을 시작으로 여러 해외 여자스타들의 활약이 빛났다.

강수연은 영화 '다이빙벨' 상영과 집행위원장 사퇴 등 갖가지 외압 논란으로 위기에 놓였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구세주로 등장했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베테랑' 속 명대사의 실제 주인공인 그는 '가오'라는 말처럼, 영화제의 자존심을 지키려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는 이번 영화제에서 위원장 역할 뿐만 아니라 다수의 기자회견에서 모더레이터로서 톡톡히 활약을 해 눈길을 끌었다.

또 1일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개막식의 사회자로 나선 아프가니스탄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는, 약 13년 만에 다시 부산을 방문해 관심을 모았다. 영화 '천상의 소녀'로 13세에 처음 부산을 방문했던 그는 올해 결혼한 남편과 다시 부산을 찾아왔고, 인터뷰에서 "제2의 고향같은 곳"이라며 애정을 보였다. 그는 송강호와 함께 개막식 사회자로 나서 매끄러운 진행을 보였다.

수많은 남성팬들을 설레게 했던 독일의 여배우 나스타샤 킨스키 또한 올해 부산을 방문했다. 청순함의 상징이었던 '테스'의 여주인공 나스타샤 킨스키는 올해 뉴커런츠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했고, 핸드프린팅을 하며 남다른 시간을 가졌다. 그는 '첫사랑녀'라는 이미지에 대해 "난 한 국가에 소속된 국민이 아니라 세계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감사함을 전한다"라며 국내 팬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또 영화 '설국열차'로 많은 팬들을 확보한 틸다 스윈튼은 올해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비거 스플래쉬'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매 작품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역할을 과감히 소화하는 틸다 스윈튼은 최근 봉준호 감독과의 재회작 '옥자' 촬영에 대해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하며 영화팬들과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또 33년만에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로 고국을 찾은 이은심은 과거를 회상하며 팬들을 만났고,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따뜻하게 환대해주시니 정말 고맙다. 막상 와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고국에 온 소감을 밝혔다.

중화권 톱배우에서 김태용 감독과 결혼 후 국내에서 '탕새댁'으로 친근해진 탕웨이는 영화 '세 도시 이야기', '몬스터헌트', '화려한 샐러리맨' 등 세 출연작품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되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탕웨이는 인터뷰에서 "부산국제영화제에 올 때마다 익숙한 곳에서 쉬는 느낌"이라며 "항상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에서, '원조 책받침녀'이자 영화 '라붐' 속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소피 마르소가 내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소피 마르소는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과시, 많은 국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총 75개국에서 304편의 영화가 소개, 10일 막을 내린다.

[강수연 마리나골바하리 나스타샤킨스키 탕웨이 소피마르소 틸다스윈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부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부산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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