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염경엽 감독 "두산 약점 불펜 공략이 중요하다"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두산의 최대 약점은 불펜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공략하고 무너트리느냐가 중요하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그는 다음날(10일)부터 시작하는 준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넥센은 7일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 5-4 승리,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염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무조건 한판에 끝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한 경기로 끝나고 좋은 분위기로 올라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지금 나는 너무 절실하고, 꼭 이기고 싶다. 그 마음이 경기 내내 드러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와일드카드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분위기에 적응했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해보다 팀워크가 단단해졌다. 감독으로서 가장 희망적인 부분이다. 준플레이오프도 마찬가지로 매 경기 절실하게,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두산은 2년 전 준플레이오프 때 짜임새가 안 갖춰져 있었다. 그래서 1, 2차전을 우리에게 졌다"면서도 "지금은 아니다. 시스템이 갖춰졌고,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우리와 맞붙는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두산의 좌완 불펜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양 팀 모두 가장 멋있고, 깨끗하고, 재미있는 경기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토요일(10일)에 비가 온다고 하면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투수 운용에 변화는 없을 것이다"며 "우리는 선발투수 3명으로 돌릴 생각이다. 어차피 우리는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매 시리즈 한 번씩 공백이 생길 것이다. 상대 전적과 장점 파악해 선발투수를 결정할 것이다. 1차전 선발 양훈은 지금 컨디션에 가장 초점을 맞췄고, 회의 끝에 결정했다. 1차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근 구위가 가장 좋은 양훈을 택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두산 불펜 공략과 김현수, 민병헌 봉쇄를 키포인트로 꼽았다. "두산의 최대 약점은 불펜이라고 생각한다"며 "불펜을 어떻게 공략하고 무너트리느냐가 중요하다. 그 부분에서 1, 2차전이 가장 중요할 거라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다 신경 써야겠지만 타선에서는 김현수와 민병헌 봉쇄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팀 가장 큰 장점은 팀 케미스트리다. 어느 때보다 뭉쳐 있는 게 희망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넥센은 2년 전인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 후 3연패로 탈락한 아픈 기억이 있다. 염 감독은 "그때 우리는 성장하는 과정이었다.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졌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보며 "당시에는 그만큼만 해도 칭찬 받을 위치였다. 올해 가장 초점을 맞춘 부분이 강한 멘탈이다. 지금은 그런 부분이 잘 이뤄지고 있고, 팀워크나 승리 의지가 갖춰져 있다. 올 시즌 치르면서 목표의식도 뚜렷해졌다. 2년 전과 지금 가장 달라진 부분"이라고 말했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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