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왼발슛…석현준, '한 방'이 아쉬웠다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한 방이 아쉬웠다. 원톱 석현준(비토리아) 이야기다.

한국은 8일(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쿠웨이트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전 전승을 기록한 한국은 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쿠웨이트는 3승1패로 조 2위에 머물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에 석현준을 세웠다. 지난 레바논 원정에 이은 2경기 연속 원톱 출격이다. 최근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반영된 선택이었다. 석현준은 포르투갈 리그에서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도 5골이나 된다. 물 오른 활약이다.

때문에 쿠웨이트 원정에 대한 기대도 컸다. 몸놀림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12분에는 상대 수비수를 자신에게 유인하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결승골을 도왔다.

또한 최전방에 머물지 않고 후반에는 좌우 측면으로 폭넓게 움직이며 크로스를 시도하기도 했다. 상대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막힌 권창훈의 슈팅을 이끈 크로스도 석현준의 발 끝에서 나왔다.

다만 마무리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후반 1분 구자철의 전진 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다. 수비수 1명을 두고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침착함과 문전에서의 결정력이 2% 부족하게 느껴진 이유다.

결국 석현준은 후반 31분까지 소화한 뒤 지동원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내려왔다. 두 차례 연속 원톱에 서며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긍정적이다. 그러나 찬스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건 옥의 티였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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