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습이 끊길때마다 '손샤인' 손흥민이 생각났다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손샤인’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없이 이겼다. 하지만 역습이 끊길 때마다 손흥민이 생각났다.

한국은 8일(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쿠웨이트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전 전승을 기록한 한국은 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쿠웨이트는 3승1패로 조 2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없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의 부상으로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과 함께 이번 원정에 제외됐다. 대신 그의 자리를 메운 구자철이 헤딩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한국은 강한 압박으로 쿠웨이트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선제골 이후에는 수비에 무게를 둔 뒤 앞으로 전진한 쿠웨이트의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하지만 역습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역습시 스피드를 살리기 위해 발 빠른 권창훈(수원)을 처진 공격수로 기용했고 남태희(레퀴야)를 측면에 배치했다. 권창훈은 순간적인 치달(치고달리기)가 빠르고 남태희는 드리블이 강하다.

하지만 공을 끊어낸 뒤 카운터어택을 시도하는 타이밍이 늦거나 드리블이 자주 끊겼다. 그로 인해 역습 후 다시 쿠웨이트에게 역습을 당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이날 가장 아쉬웠던 대목이다.

그럴 때마다 손흥민이 생각났다.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가 장기다. 특히 역습에서 상대 뒷공간을 공략하는 움직임이 뛰어나다. 토트넘이 손흥민 영입에 400억원을 투자한 배경이기도 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도 역습에 의한 득점이었다.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기록한 역습 후 왼발 슈팅은 카운터어택의 정석과도 같은 장면이었다. 쿠웨이트전서 역습이 끊길 때마다 손흥민이 생각났던 이유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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