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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볼러' 엄정욱, SK 떠난다… 은퇴와 이적 갈림길
15-10-0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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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한 때 파이어볼러로 이름을 떨친 엄정욱이 SK를 떠난다.

엄정욱(34·SK 와이번스)은 현재 SK 선수단과 훈련을 같이 하고 있는 상태가 아니다. 장기재활조에 있다가 전반기를 끝으로 팀에서 떠났다. 구단은 엄정욱이 의욕을 갖고 있지 않다고 판단, 귀가조치했다.

SK는 시즌 종료 후 엄정욱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구단 관계자는 "웨이버 신청마감(7월 24일)이 끝난 뒤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시즌이 종료 후 풀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자유계약 선수가 되면 어떤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다. 하지만 그를 원하는 구단이 없다면 자연스레 은퇴 수순을 밟아야 한다.

엄정욱 주위 사람들 역시 그가 오랜 기간 재활로 인해 지쳐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무
조건 은퇴를 염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최근에도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갔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몸 상태다.

이제는 흐릿해졌지만 엄정욱은 한 때 KBO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였다. 2003년 두 차례나 158km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고구속 기록을 갖고 있었다.

엄정욱은 SK 창단 멤버로 올시즌까지 한 팀에서만 뛴 '원팀맨'이기도 하다. 이러한 선수는 투수에서는 엄정욱, 야수에서는 조동화 뿐이다.

입단 이후 4시즌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엄정욱은 2004년 1피안타 14탈삼진 완봉승을 거두는 등 7승 5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활약, 가능성을 폭발시키는 듯 했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2005년부터 2009년까지 16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는 그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부상을 딛고 2010년과 2011년 34경기와 20경기 출장한 뒤 2012시즌에는 49경기에 나서 4승 5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남기며 주축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예전같은 강속구는 없었지만 한층 안정된 제구력과 포크볼을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문제는 또 다시 부상이었다. 결국 2013년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으며 지난해 5경기 출장에 만족했다. 올해는 1군은 물론이고 퓨처스리그에도 출장 기록이 없다.

여기에 그는 개인적인 일까지 겹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SK를 떠나는 엄정욱이 새로운 팀을 찾은 뒤 또 한 번의 비상을 할 수 있을까.

[엄정욱.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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