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심판, '그들이 있어 야구가 있다' [송일섭의 사진공작소]

[마이데일리 = 송일섭 기자] 2015 KBO리그가 정규시즌을 끝내고 포스트 시즌에 돌입한다. 올시즌은 삼성의 5년연속 패넌트레이스 우승이 확정된 가운데 5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새로 도입되어 야구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넥센 박병호의 2년연속 50홈런, NC테임즈의 KBO리그 최초 40-40 달성, 역대 최다관중 736만명 동원 등 다양한 기록이 쏟아졌다.

KBO리그에서 선수들만큼 주목받진 못하지만 경기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KBO리그 심판위원들. 한경기에 4명씩(포스트시즌은 6명씩)투입되는 심판들은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라운드의 포청천' 이다. KBO리그에서의 심판들의 모습을 모아보았다.

▲ 심판은 괴로워, '판정 항의에 중단되는 경기들'

심판도 사람이다보니 오심을 할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감독과 선수들의 판정 항의가 이어지면서 경기가 중단되는 경우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관중들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 심판은 힘들어, '사구에 항상 노출'

타자와 포수는 공이 날아올경우 피하거나 글러브로 막을 수 있지만 공을 끝까지 지켜보고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내려야 하는 심판들은 갑자기 날아오는 공을 피할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심판은 즐거워, '시구자들에게는 안내자, 배트걸은 조력자'

최근들어 KBO리그 경기에서는 다양한 시구가 이루어 지고 있다. 연예인들 뿐만아니라 의미있는 일반인에 대통령까지 시구에 나서기도 한다. 심판은 이들에게 시구에대한 안내를 해주는 역할을 한다. 경기중에는 배트걸에게 공을 건네받고 땀을 닦을 수건을 전달 받기도 한다.

▲ 메이저리그 심판, '우리도 심판 합의판정은 철저하게'

오심방지를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MLB)도 합의판정을 실시한다. 그때그때 방송중계 화면을 돌려가며 합의판정을 실시하는 KBO리그와는 달리 MLB는 자체적으로 모든 구장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뉴욕에 관제센터(리플레이 센터)를 만들어서 합의판정 상황이 생길때마다 뉴욕 센터에서 합의판정을 해서 심판들에게 알려준다.

▲ 심판은 멀티맨, '비가와도 판정은 계속된다'

심판은 경기상황에 대한 판정뿐 아니라 경기중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에도 대처해야 한다. 경기중 비가오는 경우 경기 지속여부를 판단하기도 하며(물론 취소 여부는 경기감독관이 결정한다) 2루심은 투수의 투구 인터벌을 초시계로 재기도 한다. 또한 관중석에서 경기에 방해되는 상황이 벌어질때도 심판은 모든 상황을 체크해 경기가 무사히 마무리 될수 있도록 한다.

▲ 심판은 자랑스러워, '선수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는 심판으로'

사실 올시즌에는 잇단 오심과 애매한 판정으로 경기결과가 뒤바뀌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뽑은 심판 신뢰도는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수치상으로 따져본 합의판정 번복률은 미국 메이저리그 보다도 낮은 편이다(2014년 기준 MLB 47.3%, KBO 40.9%).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오심과 관련된 논의가 나오는 이유에 대해 심판진의 진지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보다 더 명쾌한 판정과 정확한 설명만이 심판진의 신뢰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사진은 '2014 프로야구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심판에 선정된 이민호 심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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