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결산] 신인왕 후보 3인방, 경쟁력도 남다르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평생 한번 밖에 차지할 수 없는 아주 귀한 타이틀, 바로 신인왕이다.

10구단·144경기 체제로 처음 치러진 2015 KBO 리그. 이제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포스트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신인왕을 거머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올해 KBO 리그 신인왕을 놓고 다툴 선수는 3명으로 압축된다. 삼성 구자욱, 넥센 김하성, KT 조무근이 바로 그들이다.

▲ 구자욱(삼성)

주요 기록 - 116경기, 타율 .349, 출루율 .417, 장타율 .534, OPS .951, 11홈런, 57타점, 143안타, 97득점, 17도루, 13실책

주요 순위 - 타격 3위, 출루율 10위, 득점 10위

2012년 삼성에 입단한 구자욱은 순수 신인은 아니지만 타율 .349로 엄청난 타격을 자랑하며 '최강삼성'의 일원이 됐다. 1루수(280타석), 3루수(36타석), 좌익수(14타석), 중견수(28타석), 우익수(93타석) 등 팀의 '팔방미인'으로 활약한 구자욱은 23경기 연속 안타로 꾸준한 타격 역시 자랑했다. '스캔들'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박한이가 부상으로 공백을 보일 때도 "프로 선수는 자리를 비켜주면 안 된다"라고 일침을 놨다. 구자욱이 성장하면서 삼성의 전력은 더욱 강해질 수 있었다.

▲ 김하성(넥센)

주요 기록 - 140경기, 타율 .290, 출루율 .362, 장타율 .489, OPS .851, 19홈런, 73타점, 148안타, 89득점, 22도루, 21실책

주요 순위 - 득점 17위, 안타 20위, 도루 12위

오랜만에 등장한 대형 유격수 재목이다. 넥센은 올 시즌이 열리기 전,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40홈런 유격수' 강정호의 공백을 누가 메울지 관심을 모았다. 새롭게 넥센의 유격수로 떠오른 선수는 다름 아닌 김하성. 20세에 불과한 신예 유격수는 20홈런-20도루 클럽에 홈런 1개가 모자랐을 뿐, 호타준족으로 거듭날 가능성을 비쳤다. 175cm, 76kg으로 체구가 큰 편도 아닌데 타구를 멀리 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수비에서는 실책 21개로 전체 2위에 오르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으나 리그에서 유일하게 140경기에 나서며 몸 관리에도 부단히 노력했음을 보여줬다.

▲ 조무근(KT)

주요 기록 - 43경기, 71⅔이닝, 8승 5패 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88, 3피홈런, 32볼넷, 83탈삼진

주요 순위 - 다승 29위, 구원 17위

KT의 미래를 열 '수호신' 조무근이 구자욱, 김하성과 차별화를 두는 부분은 바로 순수 신인이라는 것이다. KBO 리그에서는 2008년 최형우(삼성)를 시작으로 지난 해 박민우(NC)까지 1년차가 아닌 중고 신인들이 연이어 신인왕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신인 선수들이 곧바로 1군에 정착하기가 어려워졌다. 조무근이 신생팀인 KT 소속이기에 1군에서 출전할 기회를 얻는 게 다른 팀 소속 선수들보다는 수월했을지는 몰라도 박빙의 상황에 나서는 필승조로 71⅔이닝을 던져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것은 어느 구원투수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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