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권-정' 빛나야 슈틸리케호가 웃는다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손흥민(토트넘홋스퍼)과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이 없다. 하지만 기성용(스완지시티)-권창훈(수원)-정우영(비셀고베)가 쿠웨이트 원정 선봉에 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11시55분 쿠웨이트 국립경기장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원정 경기를 치른다. 나란히 3승을 기록 중인 1, 2위팀 간의 대결이다. 조 선두 자리가 걸린 중요한 승부다.

21명이 떠난 원정이다. 손흥민과 이청용이 소속팀에서 당한 부상으로 제외됐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추가 발탁 없이 쿠웨이트전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흔들림은 없다. 슈틸리케호의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지난 레바논 원정에서 찰떡 궁합을 자랑한 기성용-권창훈-정우영 트리오가 그 주인공이다.

셋의 조합은 팀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 특히 기성용에게 쏠렸던 힘의 균형이 분배됐다. 정우영이 수비적인 역할을 맡고 기성용이 공격과 수비를 오가는 연결고리가 됐다. 그리고 권창훈은 직선적인 돌파와 슈팅으로 공격력을 배가시켰다. 또한 중앙에 안정감이 생기면서 팀 전체가 힘을 얻었다.

쿠웨이트 원정도 이들 3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출국 전 인천공항서 권창훈과 정우영이 대표 선수로 인터뷰에 나선 것도 기성용과 함께 짝을 이룰 중원 조합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권창훈은 “형들과 함께 뛰면 경기를 풀어가기가 수월하다. 정우영형이 뒤를 받쳐주고 기성용형이 컨트롤을 해준다. 서로간의 조화가 잘 이뤄져서 경기하기가 편했다”며 셋이 뛸 때 가지는 효과를 설명했다. 정우영도 “서로간의 역할이 확실하다. 그래서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동 원정은 어렵다. 환경적인 측면뿐 만 아니라 홈 텃새도 심하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중원에서의 안정감이 중요하다. 지난 레바논전에서도 기성용-권창훈-정우영 조합이 잘 돌아갔기 때문에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번 쿠웨이트 원정도 마찬가지다. ‘기-권-정’ 트리오가 빛을 발해야 슈틸리케호가 웃을 수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