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닭치고 서핑' 이수근이 살릴 수 있을까[MD리뷰]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개그맨 이수근이 재치를 발휘해 프로그램을 살릴 수 있을지, 또 본인의 명예회복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6일 첫방송된 케이블채널 XTM ‘닭치고 서핑’에서는 박준형, 이수근, 가희, 현우, 맹기용, 예정화 등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특히 불법 도박 혐의로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이수근의 활약이 돋보였다. 오랜만에 멤버들을 이끌고 진행을 해내가는 모습은 어색함없이 자연스러웠다.

이날 이수근은 “카메라에 대한 그리움은 말로 표현을 못한다”며 복귀 심경을 전했다. 설렘과 긴장을 안고 인천공항에서 멤버들을 처음 만난 이수근은 밝게 인사를 건넸고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풀었다.

이수근은 “가장 핫한 이들과 함께 촬영을 한다. 내가 핫했던거 알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준형은 “화투했다고?”라고 물었다. 과거 도박 물의에 연루됐던 터라 이수근은 별다른 말도 못하고 민망해 했다. 대신 맹기용 셰프의 논란을 언급하며 “뉴스 많이 나오더라”라고 아는 척 했고, 과거 꽁치 요리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던 사건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출연자들의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좋았다. 특히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한 멤버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닭치고 서핑’은 이 같은 출연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첫 방송 전부터 오명을 쓰고 시작해야 했다. 출연을 논의했던 이정의 투입이 불발되면서 ‘갑질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 이정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방적으로 하차를 통보받은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일이 커졌다. 다행히 제작진이 사과하고 “프로그램 이름, 방송사, 프로그램 색깔을 바뀌면서 내리게 된 결정”이라고 해명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시청자들의 폐지 요구까지 빗발친 상황에서 시작부터 불안하고 위태로웠던게 사실이다.

앞으로 ‘닭치고 서핑’은 100마리의 닭으로 생계를 해결하고 서핑까지 즐기는 멤버들의 모습을 그릴 계획이다. 과거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등 극한의 상황에서 매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던 이수근이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멘붕’에 빠진 멤버들을 이끄는 것도 이수근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러면서도 이수근은 큰 웃음 역시 놓치지 않는다. 서핑을 하며 보여주는 몸개그는 물론이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녹아드는 장난기와 재치까지 선보였다. ‘닭치고 서핑’에서 이수근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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