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결산] '40-40, 400홈런' KBO리그 수놓은 대기록 총정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6일 광주 LG 트윈스-KIA 타이거즈전을 끝으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이 모두 마무리됐다. 144경기 체제 첫해 대기록도 풍성했다.

올 시즌 가장 큰 변화는 종전 128경기였던 팀당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난 것. 경기 수 증가로 만들어질 대기록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체력 관리에 힘써야 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2011년부터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고, 3위 두산 베어스는 2년, 5위 SK 와이번스는 3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올 시즌 가장 주목 받은 기록은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의 40(홈런)-40(도루) 달성. 테임즈는 올 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3할 8푼 1리 47홈런 40도루 출루율 4할 9푼 7리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냈다. 지난 2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40번째 도루에 성공, 아시아 최초로 40-40을 달성했다.

40-40은 한 시즌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호세 칸세코(1988년) 배리 본즈(1996년) 알렉스 로드리게즈(1998년) 알폰소 소리아노(2006년)까지 단 4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143경기를 치르는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전무했다. 테임즈는 올 시즌 자신의 140번째 경기에서 기록을 달성했다. 공격과 주루 능력 모두 정상급이어야 달성 가능한 대기록이기에 의미가 크다.

그뿐만이 아니다. 테임즈는 올 시즌에만 2차례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4월 9일 광주 KIA전에서 2루타 2개를 쳐낸 뒤 홈런, 우전 안타, 우익선상 3루타를 차례로 쳐내 역대 17번째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끝이 아니었다. 지난 9월 11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도 첫 타석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우월 투런 홈런, 좌익수 방면 3루타, 중월 2루타를 차례로 터트렸다. 또 한 번 사이클링히트 성공. KBO리그에서 전무후무했던 한 시즌 2차례 사이클링히트였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활약을 펼쳤으니 재계약은 당연했다. NC와 테임즈는 지난 2일 내년 시즌 재계약에 합의했다.

'라이온 킹'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지난 6월 3일 포항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자신의 시즌 10호 홈런으로 개인 통산 400호런에 도달했다. 당연히 KBO리그 최초 기록이다. 1997년부터 올해까지 11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 또한 현시점에서 한일 통산 575홈런을 기록 중인 이승엽은 25홈런만 보태면 대망의 한일통산 600홈런을 달성한다.

박병호(넥센)는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일 목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회말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올 시즌 53번째 홈런. 지난해 기록한 종전 한 시즌 최다홈런(52개)를 경신했다. 또한 146타점째를 기록, 지난 2003년 이승엽(144타점)의 종전 단일시즌 최다타점까지 뛰어넘었다. 단일시즌 최다타점 기록은 144경기 체제 첫해 이득을 본 측면도 있다.

정근우(한화)는 KBO리그 최초 10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했다. 나이가 들수록 기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근우는 특유의 주루 센스로 대기록을 써냈다. 지난달 1일 청주 KIA 타이거즈전 6회말 2루 도루로 대기록을 작성한 것. 2006년 45도루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꾸준히 20차례 이상 베이스를 훔쳤다. 오랫동안 리그 최정상급 테이블세터로 살아남은 이유.

삼성은 정규리그 우승과 더불어 수많은 기록을 양산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승리로 통산 400승을 달성했다. 역대 최소인 666경기 만에 400승 고지를 밟아 의미를 더했다. 그뿐만 아니라 윤성환(17승 8패) 차우찬, 알프레도 피가로(이상 13승 7패) 타일러 클로이드(11승 11패) 장원삼(10승 9패)까지 선발투수 5명이 모두 10승 고지를 밟았다. 선발투수 5명이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건 역대 최초.

안지만은 올 시즌 37홀드로 종전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홀드(종전 34홀드, 2012년 SK 박희수)를 경신했다. 그뿐만 아니라 KBO리그 최초 4년 연속 20홀드 기록까지 세웠다. '홀드 전문가'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33세이브를 따낸 임창용은 역대 최고령 구원왕(만 39세)에 등극했다. 삼성의 뒷문이 얼마나 강했는지 보여준 대목.

또한 지난달 23일 수원 kt wiz전에서는 박한이가 역대 2번째 15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2번째 기록. 그러면서 삼성은 올 시즌 타자 10명이 100안타 고지를 밟는 기염을 토했다. 최형우(147안타)를 필두로 이승엽(156안타) 박해민(154안타) 야마이코 나바로(153안타) 박석민(144안타) 구자욱(143안타) 김상수(125안타) 채태인(116안타) 이지영 박한이(이상 110안타)가 주인공이다. 투타에서 풍성한 기록이 나왔다.

NC는 주전 야수 9명 모두 규정타석에 진입했다. 그만큼 '베스트 나인'이 확고했다는 얘기다. 나성범(622타석, 타율 0.326 28홈런 135타점) 박민우(617타석, 0.304 3홈런 47타점) 테임즈(595타석, 0.381 47홈런 140타점) 이호준(518타석, 0.294 24홈런 110타점) 손시헌(508타석, 0.245 13홈런 58타점) 이종욱(504타석, 0.268 5홈런 52타점) 김종호(486타석, 0.295 4홈런 36타점) 김태군(474타석, 0.254 6홈런 52타점) 지석훈(466타석, 0.267 11홈런 46타점)이 주인공이다.

두산 홍성흔도 의미 있는 기록을 3개나 작성했다. 지난 6월 1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최금강을 상대로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양준혁 전준호 장성호(kt) 이병규(LG, 9번)에 이어 역대 5번째. 우타자로는 첫 번째 2000안타 주인공으로 등극해 의미가 컸다. 지난 8월 26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6회말 좌전 적시타를 기록, 개인 통산 1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역대 5번째. 지난달 24일 부산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만루 홈런으로 통산 3000루타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노히트노런도 나왔다. 유네스키 마야(전 두산, 퇴출)가 지난 4월 9일 잠실 넥센전에서 9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8탈삼진 3볼넷 무실점 역투로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KBO리그 역대 11번째 기록. 지난해 찰리 쉬렉(전 NC)에 이은 외국인 투수 2호 기록. 그러나 올 시즌 2승 5패 평균자책점 8.17의 초라한 성적만 남기고 짐을 쌌다. 노히트노런 이후 마야의 10경기 성적은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10.77(46⅓이닝 56자책점)로 처참했다.

[아시아 최초 40-40을 달성한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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