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김제동, 게스트 더 빛나게 하는 마지막 500인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힐링캠프' 500인의 마지막 MC 김제동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깨알 같은 웃음까지 주는 등의 모습으로 큰 환호를 받았다.

5일 밤 방송된 SBS 공개 리얼토크쇼 '힐링캠프-500인'(연출 곽승영, 이하 '힐링캠프') 204회에는 '공연의 신' 이승환이 메인 토커로 초청됐으며, 500인의 MC로 영화 '베테랑' 류승완 감독, 강풀 작가, 주진우 기자가 초대됐다.

김제동은 시작부터 이승환과 티격태격 토크를 이어가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선 김제동은 이승환이 "노래를 잘 모를 까봐 걱정이 된다. 좀 걱정스럽다"고 계속 얘기하자 "징징대는 스타일이죠?"라고 다짜고짜 물으며 기선제압을 했다.

이승환은 "사실만을 이야기하는 솔직한 스타일이다. 우리나라 연예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유형이다"고 해 큰 웃음을 줬다. 이렇듯 김제동과 이승환은 시작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소소한 즐거움을 줬다.

공식 솔로인 김제동은 이날 마구잡이로 당하면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아 웃음을 줬다. 500인 MC중 한 명으로 출연한 류승완 감독은 "김제동 씨가 식사를 안 하는 건 그냥 끼니를 거르는 건데 이승환 씨는 아니다"고 말했고, 솔로 김제동은 류승완 감독의 발언에 점점 얼굴이 굳어졌다. 결국 류승완 감독은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스스로 꼬리를 내려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이날 김제동은 노래로 솔로의 아픈 마음을 더욱 아프도록 승화시켰다. 한 MC는 이승환에게 "예비신랑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싶은데 어떤 노래를 불러야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이에 이승환은 "남자 노래인데 괜찮겠나. 그러면 김제동 씨가 저 여자분을 대신해서 그 남자분에게 불러주시는 거죠"라고 말하며 얼떨결에 김제동과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 말을 들은 '국민 솔로' 김제동은 "당신 남편 될 사람에게 제가 노래를요?"라며 난감해했지만 이승환은 "그게 다 기념이고 추억이지"라고 말했고, 김제동은 "특별한 추억만 된다면.."이라며 흔쾌히 승낙하며 생 목소리로 노래를 열창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서툰 노래 실력이었지만 김제동은 자신의 진심을 보여줬고, MC 본능을 발휘하며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의식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또 이승환은 결혼을 앞둔 MC에게 축의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는 바로 이승환이 만든 가짜 돈 1억 원이었다. 김제동은 "노래를 불렀는데 저는 뭐.."라고 말했고, 이승환은 바로 주머니에서 1억 원을 꺼내 김제동에게 줬다.

이에 김제동은 무릎을 꿇고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고 "함부로 무릎 꿇는 거 아니다"라는 이승환의 말에 "1억 원 정도면 무릎을 꿇을 만 하죠. 전 돈을 좋아해서요"라고 말했다.

김제동의 센스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제동은 이승환 밴드에게 "다들 써라. 연주 열심히들 하고 다들 열심히 써"라고 1억 원을 건네 모두를 크게 웃게 만들었다. 이 1억 원은 또 다른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 이승환은 "11집을 6억 8,000만원을 들여 제작했다. 그런데 회사가 망해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소속가수로 들어갔었다"고 밝혔다.

이 때 김제동은 무대 위로 걸어 나왔고, 밴드에게로 다가가 "그거 아까 일억 줘라"고 다시 그 일억 원 종이를 빼앗아 왔다. 그리고 김제동은 이승환에게 그 돈을 건네며 "몰랐어요. 형 돈을.."이라고 말하며 끝까지 개그 본능을 놓지 않아 큰 환호를 받았다.

한편 '힐링캠프'는 김제동을 비롯한 시청자 MC가 마이크를 공유하며 '메인 토커'로 초대된 게스트와 삶과 생각을 공유하는 '공개 리얼토크쇼'로 새 발걸음을 내디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힐링캠프' 김제동,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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