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나르샤' 유아인과 천호진 사이, 김명민이 있다[夜TV]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김명민이 짧은 출연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사극본좌'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5일 밤 첫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의 첫 장면은 정도전(김명민)이 장식했다. 정도전은 지나가던 나그네의 도시락을 빼앗아 먹고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코믹 연기를 펼쳤다. 이어 그는 나무조각을 쥐어주며 "이거 들고 나중에 날 찾아오면 밥 10끼를 주겠다. 꼭 찾아오라"고 너스레를 떨며 도망쳤다.

이내 정도전의 카리스마는 날을 세웠다. 정도전이 찾은 한 동굴에는 이방원(유아인)과 이방지(변요한)이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정도전은 방원과 방지에게 정체를 물으며 남다른 카리스마를 폭발시켰다. 특히, 앞서 나그네의 밥을 빼앗아 먹는 정도전과 이방원, 이방지를 대하는 정도전의 모습은 180도 달랐지만, 전혀 위화감 없이 한 인물에 녹아 들어 있었다.

또, 정도전은 탁월한 지략가로서 고려의 녹을 먹고 있었는데, 한 쪽 신발만 신은 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대신들의 질문에 "이성계(천호진)을 너무 믿지 말라"며 괴짜 같은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총기 어린 눈빛으로 중요해 보이는 문서를 건네며 "이 서신을 전달하라"고 수하에 명령을 내렸다.

김명민은 길지 않은 분량에도 대비되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사극본좌'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했다. 김명민은 1회부터 흔들림 없는 연기력으로 정도전 캐릭터를 완벽하게 전달했다. 특히, 김명민이 맡은 정도전은 향후 이성계의 책사로 함께 조선건국을 꿈꾸고, 이방원의 스승이지만 결국엔 정적이 되는 인물로서, 배우 천호진과 유아인의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육룡이 나르샤'는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역사적 사실과 가상의 인물을 결합, 사실을 기반으로한 역사적 상상력으로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특히, 육룡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며 각각의 스토리와 전체적인 큰 흐름이 어우러지는 전개가 관전 포인트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

[사진 = SBS '육룡이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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