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전쟁 마감, SK 3년만에 PS 복귀…무너진 KIA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치열했던 5위 전쟁이 마감됐다.

시즌 종료 직전까지 5위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케이스가 또 있었을까.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으로 5위 팀에도 가을잔치 출전권이 주어진 원년. 마침 5위를 놓고 총 4팀이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주인공은 SK KIA 한화 롯데다.

기본적으로 네 팀은 전력이 불안정했다. 투타 모두 저마다 균열을 안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9월 우천취소 일정을 불규칙하게 소화하면서 네 팀이 나란히 부진했다. 그러자 주위에선 '니가 가라 5강'이란 말까지 나왔다.

그래도 순위는 가려야 했다. 두산과의 더블헤더 시리즈 포함 3연전서 스윕을 당한 롯데가 가장 먼저 떨어져나갔다. 전반기 돌풍을 일으켰으나 후반기 전력 한계와 투수진 과부하 후유증을 혹독히 겪은 한화가 3일 수원 KT전 패배로 두 번째로 탈락했다. 그리고 남은 팀이 SK와 KIA였다.

SK는 애당초 5위 싸움을 할 팀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네 팀 중 실질적 전력이 가장 좋다. 각 파트별 밸런스 측면에서 특히 그렇다. 시즌 초반 삼성의 대항마라는 소리까지 들었으나 5위 경쟁을 하게 됐으니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그랬던 SK는 시즌 막판 경쟁팀들의 부진, 정의윤 등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으로 전력을 추슬렀다. 결국 주도권을 잡았고, 4일 KIA를 뿌리쳤다.

SK의 5위 확정은 극적이다. SK는 3일 인천 NC전 직전까지 3위 확정 매직넘버 2였다. 더구나 3일 경기서도 NC에 7회초까지 1-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7회말 김성현의 2타점 동점타가 터졌고, 8회말 나주환의 결승 솔로포로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뒀다. 10개구단 중에서 불펜이 가장 안정적인 NC를 상대로 뒷심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은 SK가 대반전을 일궈낸 것이다. 이 경기결과로 SK도 3위 확정이 한 발 가까워졌다. 삼성이 정규시즌 5연패를 확정하기도 했다.

KIA는 10개구단 중에서 가장 많은 잔여경기를 남겨뒀다. 9월 우천연기 경기를 소화하던 도중에도 많은 경기가 비로 또 미뤄졌다. 결국 다른 몇몇 팀이 144경기를 다 소화한 뒤에도 2~3경기를 남겨뒀다. KIA는 2일 광주 두산전을 잡으면서 5위의 작은 희망을 이어갔다. 결국 이후 잔여 4경기 중 3경기만 잡으면 SK와 무관하게 5위를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

하지만, KIA는 3일 경기서 1회 유희관을 상대로 만루포로 기선을 제압했음에도 연장 10회 접전 끝 패배했다. 이 패배가 치명적이었다. 이날 잠실 두산전을 포함, 5~6일 광주 삼성전, 광주 LG전까지 모두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기 때문. KIA는 결국 그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4일 잠실 두산전서 중반에 무너지면서 5위 꿈을 완전히 접었다. 경기 중반 실책성 플레이, 폭투, 상대 도루 허용 등 세밀한 플레이에서 약점을 보였다. 물론 애당초 리빌딩의 시즌으로 출발한 2015년이었다. KIA로선 후회 없는 시즌을 보냈다.

결국 3일 NC전 승리로 시즌을 마감한 SK는 KIA의 잔여 3경기를 지켜만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4일 경기서 KIA가 패배하면서 SK는 가만히 앉아서 5위를 확정했다. SK는 2012년 이후 3년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했다. SK는 이날 두산의 3위가 확정되면서 역시 가만히 앉아서 4위를 확정한 넥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갖게 됐다.

[SK 선수들(위), KIA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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