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PS' 두산 극적인 3위확정…넥센 밀어냈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이 극적으로 3위를 차지했다.

두산은 4일 잠실 KIA전서 승리했다. 79승65패로 시즌을 마감한 두산은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안착했다. 4위 자격으로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진출,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3년에 이어 2년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다시 밟은 것이다. 지난해 송일수 감독 체제서 쓰라린 실패를 맛봤던 두산은 올 시즌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 1차적인 성공을 거뒀다.

두산의 올 시즌은 다사다난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속출했다. 제대로 된 전력을 구축하는 게 쉽지 않았다. 특히 불안했던 중간계투진은 좀처럼 안정되지 않았다. 필승계투조 뼈대가 계속 바뀌었다. 그래도 두산은 전반기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삼성, NC와 상위권 다툼을 했다. 공수주를 갖춘 풍부한 야수들과 장원준 영입 성공, 유희관의 업그레이드로 성장한 선발진 덕분이었다.

그래도 두산의 치명적 약점은 쉽게 극복하기 어려웠다. 타선 페이스가 저조기에 빠지면 어김없이 연패가 이어졌다. 후반기 초반 삼성과 NC가 달아나면서 3위권으로 처졌고, 급기야 9월 초 주춤하는 사이 넥센이 바짝 힘을 내면서 4위까지 처졌다. 결국 시즌 막판 두산은 넥센과 피 말리는 3위 싸움에 들어갔다.

예년과는 달리 3위와 4위는 천지 차이다. 4위와 5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됐기 때문. 물론 4위는 전부 홈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서 단 한 판만 이기면 곧바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 하지만, 에이스를 소모하고 올라가면서 플레이오프 선발 매치업에서 불리해지는 건 분명한 핸디캡이다. 때문에 두산은 어떻게든 3위가 필요했다. 더구나 시즌 초반 삼성과 선두다툼까지 했던 팀이 시즌 막판 4위로 마칠 경우 심리적, 정신적 상실감도 우려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두산은 코너에 몰렸다. 실제 2일 광주 KIA전서 패배했고, 넥센이 목동 롯데전서 승리하면서 4위 일보직전까지 몰렸다. 당시 기준으로 넥센은 잔여 1경기를 이기면 3위를 차지하는 것이었고, 두산은 그대로 4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것이었다. 두산은 KIA와의 잔여 2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했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일단 넥센이 3일 최종전서 삼성에 졌다. 같은 날 광주 KIA전을 치른 두산은 유희관이 만루홈런을 맞아 1-4로 밀렸으나 경기 막판 역전에 성공, 연장 10회 접전 끝 9-7로 승리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순식간에 상황이 뒤바뀌었다. 넥센이 시즌을 마감한 상황서 두산이 이날 KIA전 결과에 따라 자력으로 3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결국 두산은 벼랑 끝 매치서 이겼다. 4일 잠실 KIA전마저 이겼다. 선발 이현호가 의외의 호투를 했다. 그리고 타선이 적절히 터지면서 경기를 잡아냈다. 두산은 5위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건너뛰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에너지를 소비한 팀을 상대로 최상의 전력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144번째 경기서 확정한 3위. 두산으로선 너무나도 극적인 시즌 마무리였다.

[두산 선수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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