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5연패 도전' 삼성, KS준비 체크포인트 셋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은 본격적으로 한국시리즈 준비에 들어간다.

3일 극적으로 매직넘버 2을 모두 소멸했다. 정규시즌 사상 첫 5연패를 달성했다. 물론 5일 광주 KIA전(정규시즌 최종전)이 남아있다. 정예멤버가 이미 광주로 내려갔다. 하지만, 큰 의미 없다. 삼성의 시선은 한국시리즈로 이동했다. 사상 최초의 통합 5연패가 걸렸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다시 통합 5연패를 달성할수 있을지 모른다.

삼성은 지난 4년간 한국시리즈에 선착했다. 기다리면서 거사를 준비하는 노하우가 생겼다. 예를 들어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청백전과는 별도의 연습경기 상대를 섭외할 것이다. 주간훈련과는 별도로 야간훈련을 진행할 것이다. 천연잔디 적응을 위해 며칠간 경산볼파크에서 훈련을 진행할 수도 있다. 한국시리즈 직전에는 합숙을 통해 적절한 긴장감을 다질 것이다. 이번에도 약 3주의 시간이 주어졌다. 한국시리즈 1차전(대구)은 10월 27일 정도에 진행될 듯하다.

▲이승엽+구자욱

올 시즌에는 유독 크고 작은 부상자가 많았다. 특히 이승엽과 구자욱은 정규시즌 마지막을 동료와 함께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9월 17일과 21일 옆구리 통증으로 연이어 1군에서 말소됐다.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두 사람의 컨디션과 타격 페이스를 체크하는 건 가장 중요한 과제.

중심타선을 뒷받침하는 6번타자, 어느 타순에도 들어갈 수 있는 전천후 타자의 동시 공백은 컸다. 시즌 막판 삼성의 득점력 저하에 두 사람의 이탈이 결정적이었다. 그래도 삼성으로선 다행스럽다. 한국시리즈서는 이승엽과 구자욱을 정상적으로 활용할 것이 확실시된다. 류중일 감독에 따르면 이미 컨디션을 많이 회복했다. 다만 두 사람은 남들보다 시즌을 일찍 마치면서 한국시리즈 1차전서 약 1개월만의 실전을 치를 전망이다. 그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는 게 중요하다.

▲1+1

류 감독은 일찌감치 이번 한국시리즈에도 선발 1+1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 반드시 이겨야 했던 2일 대구 KT전서 차우찬이 구원 등판했다. 3일 경기서도 알프레도 피가로의 완벽투가 돋보였지만, 사실 차우찬과 타일러 클로이드가 구원으로 대기했다. 이처럼 중요한 승부처와 단기전서 요긴하게 활용했던 1+1은 이번 한국시리즈서도 계속된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발투수는 최대 6명. 피가로, 윤성환, 차우찬, 장원삼, 클로이드, 정인욱. 그런데 류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도 4명의 선발투수를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 중 2명은 +1요원으로 불펜에 대기한다.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거나 중간계투의 체력적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혹은 비상상황일 때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1선발로 승기를 잡는 전략. +1 선발의 한 명은 경력, 실적 등을 볼 때 정인욱일 가능성이 크다. 이미 시즌 막판 불펜으로 돌아섰다. 나머지 한 명은 베일에 가렸다. 실적에선 클로이드가 다소 떨어진다. 불펜 경험이 풍부한 차우찬, 한국시리즈에 유독 강했던 장원삼 중 한 명이 +1선발이 될 수도 있다. 반면 원투펀치 피가로와 윤성환이 선발진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지휘하면서 선발투수들의 페이스를 직접 체크한 뒤 선발진 순번과 +1선발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KS엔트리

한국시리즈 엔트리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류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펴봐야 하고, 상대팀에 따라 1~2명 정도 바뀔 수 있다"라고 했다. 주전들이 확고한 상황에서 결국 마운드와 타선 모두 2~3자리를 놓고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마운드의 경우 선발요원 6명과 임창용 안지만 심창민 박근홍 정도는 엔트리 포함이 확실하다. 나머지 1~2자리 싸움이다. 추격조와 롱릴리프 역할을 동시에 소화할 투수가 필요하다.

야수진도 윤곽은 그려진다. 채태인 야마이코 나바로 김상수 박석민 이승엽 최형우 박해민 박한이 구자욱 배영섭 이지영 이흥련의 엔트리 포함은 확실하다. 나머지 1~2자리를 놓고 내, 외야 백업 요원들이 경쟁할 듯하다. 대수비와 대주자, 대타 요원이 필요하다. 대수비와 대주자 요원은 풍부하다. 다만, 류 감독이 수 차례 지적한대로 대타가 약간 부족하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조동찬과 김태완 공백이 느껴진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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