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운명의 최종전, PS 경쟁력 최종점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운명의 최종전이다.

두산은 3일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연장 혈투 끝에 광주에서 KIA를 잡았다. 반면 3위 경쟁자 넥센은 삼성에 졌다. 넥센은 정규시즌을 마쳤다. 대신 두산은 4일 잠실 KIA전으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이 한 판에 두산과 넥센의 올 시즌 농사 결과가 결정된다. 두산으로선 운명의 시즌 최종전.

78승65패의 두산은 4일 KIA에 이기면 3위를 확정한다. 반대로 지면 4위를 확정한다. 78승1무65패로 시즌을 마친 넥센은 오직 두산의 이 경기 결과로 올 시즌 순위를 결정한다. 칼자루는 두산이 쥐었다. 선발투수는 좌완 이현호. 그러나 이현호가 엄청난 컨디션을 과시하지 않는 한 많은 이닝을 던질 가능성은 낮다. 한국시리즈 7차전 같은 총력전이다. 김태형 감독이 정한 2명의 출전제외 선수(KT를 제외한 9개구단은 9월 32명 등록 30명 출전)외에는 모든 투수와 야수가 언제든 경기에 투입될 수 있다.

▲못 나오는 투수는 누구일까

그렇다면 이 엄청난 경기서 등판하지 못하는 투수는 누구일까. 일단 유력 후보는 더스틴 니퍼트다. 니퍼트는 2일 광주 KIA전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1실점했다. 제 아무리 한국시리즈 7차전 같은 경기라고 해도 100개 넘는 공을 던진 투수가 단 하루 쉬고 다시 경기에 나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1차적으로 출전불가 선수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또 한 명의 투수는 쉽게 가늠할 수 없다. 장원준은 1일 인천 SK전서 선발 등판,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보통 선발투수는 실전 후 이틀 쉬고 불펜 피칭을 한다는 점에서 이날 1이닝 정도는 소화 가능할 듯하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등판이 쉽지 않은 건 맞다. 만약 김 감독이 장원준을 출전 불가선수로 분류하지 않는다면 선발, 구원을 막론하고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은 투수를 추가적으로 출전 불가로 분류할 가능성이 크다.

3일 선발 등판했던 유희관의 경우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물러났다. 체력적으로는 4일 등판이 가능하다. 그러나 4실점하며 심리적 데미지가 있었다. 9월 이후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유희관도 출전 불가로 분류될 수 있다. 한편, 3일 경기처럼 연장승부를 대비, 야수는 풀가동하는 게 상식적이다.

▲PS 최종점검

이날 경기는 순위와는 별개로 두산의 벼랑 끝 역량을 검증하는 한 판이다. 이미 최근 두산은 벼랑 끝 승부를 펼쳐왔다. 하지만, 실질적인 심리적 프레스는 KIA와의 이번 마지막 3경기서 극대화됐다. 더 이상 뒤 돌아볼 필요가 없는 승부서 1년차 사령탑 김 감독의 벤치워크를 감상할 수 있다. 김 감독만의 야구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 흐름은 자연히 포스트시즌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3일 경기서 확인됐다. 두산 야수 개개인의 세부적인 경쟁력은 리그 최정상급. 전체적으로 두산 타선은 부상자가 많아 예년에 비해 기동력이 뚝 떨어졌다. 찬스 결정력, 일발장타력 모두 엄밀히 말해 리그 최정상급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긴박한 상황서는 발야구로 1점을 만들 줄 안다. 찬스에서 순도 높은 한 방을 터트릴 줄 아는 타자가 즐비하다. 이 부분에선 KIA보다 확실히 유리하다.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더라도 장점으로 작용된다.

역시 관건은 불안한 불펜. 벤치의 교체 타이밍, 개개인의 실투 1~2개가 그대로 순위 결정으로 이어진다. 롱릴리프로 힘을 보태는 노경은의 최근 페이스는 확실히 좋다. 다만, 3일 경기서 2⅔이닝 62구를 소화한 게 걸린다. 그래도 1이닝 정도는 잘 막아낼 수 있을 듯하다. 마무리 이현승도 3일 실점은 했지만, 그래도 두산 불펜에서 가장 신뢰받는 카드. 이들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불펜 투수들은 시즌 내내 크고 작은 기복이 있었다. 단 1경기 결과에 대해 좀처럼 예상을 하기가 힘들다. 불펜으로 돌아선 앤서니 스와잭 역시 확실히 믿고 맡길 정도는 아니다. 포스트시즌을 코 앞에 둔 상황서 불펜 운영은 어떻게든 결론을 내야 할 시점이 됐다. 김 감독의 판단과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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