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4' 보아, 13세 소녀가 'No.1'이 되기까지 [夜TV]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13세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해 15년 간 무대 위를 지켜 온 가수 보아. 그녀가 자신의 무대를 보며 성장한 팬들과 함께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노래를 불렀다.

3일 밤 방송된 JTBC '히든싱어4' 시즌 첫 번째 방송에는 데뷔 15년을 맞은 '아시아의 별' 보아가 원조가수로 출연해 다섯 명의 모창 능력자와 대결을 펼쳤다.

히든 평가단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한 보아는 "굉장히 떨린다. 입술이 바짝 마른다"며 "떨어질까 봐 떨리는 것도 사실이다. '히든싱어'의 이선희, 인순이, 이재훈 편 등을 굉장히 재밌게 봤다. 부모님이 그동안 '넌 왜 안 나가?'라고 물으셨는데, 나오게 되서 기쁘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1라운드 대결곡은 보아의 데뷔곡인 'ID : PEACE B'였다.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흡사한 여섯 명이 부른 노래를 들은 히든 판정단은 모두의 실력에 감탄하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모창 능력자들의 실력은 판정 결과로도 드러났다. 보아는 간신히 탈락을 모면했지만, 노래를 부른 6명 중 5위를 차지하고 말았다.

1라운드에서 5위로 간신히 탈락을 모면한 보아는 긴장된 표정으로 2라운드 'No.1' 대결에 임했다. 2라운드 또한 난이도는 높았다. 보아를 제외한 네 명의 모창 능력자는 오디션 단계에서부터 'No.1'을 부른 인물들이었고, 대결에서도 기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보아 또한 "신기하다. 정말 나랑 목소리가 같다는 생각이 든 사람이 이 중에 몇 명있다"며 감탄을 표했다. 하지만 이내 보아는 "내가 1위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표했고, 실제 집계에서 5표로 1위를 차지했다.

3라운드 곡은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Valenti'였다. 모창 능력자들은 노래뿐만 아니라 연습을 통해 완성된 칼군무도 선보였고, 보아는 이들의 정성에 감동한 표정을 지었다.

마지막 라운드는 보아가 직접 작사, 작곡을 한 노래 'Only one'이었다. 보아는 "내 목소리에 최적화된 노래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실제 결과에서도 여유롭게 1위를 차지했다. 보아는 1라운드를 제외한 2, 3, 4라운드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보아의 모창 능력자로 나선 다섯 명의 출연자는 한결같이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청소년기를 보낸 오랜 팬들이었다. 무대 위에서 함께 성장해 온 스타인 보아를 향해 모창 능력자들은 "보아의 노래를 들으며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아를 만났는데 당시에는 마음을 드러낼 수 없었다", "보아 때문에 사춘기가 없었다. 보아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더 열심히 살았다", "죽을 때까지 무대에 있어 달라" 등 애틋한 말을 전했다.

보아 또한 "내 노래를 들으며 힘을 얻었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이렇게 직접 느끼기는 어려웠다. '히든싱어'에 출연하길 잘 한 것 같다"고 말하며 팬들을 끌어안았다. 13세 소녀를 세상에 알린 'ID : PEACE B', 최연소 대상이라는 기록을 만든 'No.1', 그녀를 아시아의 별로 우뚝 서게 한 'Valenti', 직접 쓴 최초의 타이틀곡 'Only one'까지 보아가 이날 무대에서 부른 네 곡과 팬들은 그녀의 지난 15년을 고스란히 담은 역사 그 자체였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