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이 필요한 자, '신서유기'에 문의하세요 [씨유쑨 신서유기⑤]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나영석PD가 내린 동아줄을 잡은 이수근과 강호동은 다시금 대중의 관심을 받는데 성공했다.

리얼 모험 활극 '신서유기'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다. 하늘에서 사고를 치고 요괴가 되어 지상으로 내려온 이들이 결국 구원을 얻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강호동이 평화주의자 저팔계, 이수근은 '죄를 많이 지은' 손오공, 은지원은 사오정, 이승기는 삼장법사를 맡아 활약했다. 자연스럽게 불법 도박으로 자숙 중이던 이수근에게 가장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신서유기' 기획 콘셉트가 처음 알려졌을 때, 프로그램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의리라는 이름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을 다시 끌어 들이냐는 이유에서다. 반대로 나영석PD가 이들을 끌어안고 간다는 부분에서 호응을 얻기도 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총 23편의 에피소드로 마무리된 '신서유기'는 예고편을 비롯한 관련 영상 재생수가 총 4천300만 건을 기록했고, 옛 '1박 2일' 멤버들은 예전과는 또 다른 인기를 누리게 됐다.

덕분에 강호동과 이수근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강호동은 중국에서 "쮸빠지에'를 외치며 자신의 새 캐릭터를 구축했고, 이수근은 ‘죄를 많이 지은’ 손오공으로서 고군분투하며 전성기의 개그감을 되찾았다. 나영석 사단과 함께해 얻은 영광이다. TV가 아닌 웹이라는 새 플랫폼을 통해 출연의 부담을 덜 수 있었고, 물의를 언급하는데 있어 수위 조절은 필요없었다.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등 여러 시리즈를 히트시킨 나영석PD는 대중과 소통하고 감성을 건드리는 포인트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신서유기'의 성공을 통해 쐐기를 박았다. '여의도 돌싱남'부터 '상암동 베팅남'까지 이슈와 논란의 무게는 다르지만 나영석PD는 동일한 구원을 이뤄냈다. 그래서 나PD의 손길은 아직 복귀하지 못한 연예인에게 더욱 간절할 수밖에 없다.

동아줄을 필요로하는 자, '신서유기' 시즌2를 눈여겨보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네이버TV캐스트 영상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