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무안군] 함평만이 품은 바다의 고향, 무안 갯벌

긴 리아스식 해안, 살아 있는 갯벌과 원시 자연을 만난다.

바다라고 해서 다 바다인 것은 아니다. 하루에 두 번 썰물 때가 되면 전라남도 무안군 현경면과 해제면 일대 바다는 광활한 갯벌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뭍과의 소통을 알린다. 그 면적이 무려 35.6제곱킬로미터로 여의도 면적의 12배가량 되는 이 갯벌은 육지와 바다의 점이지대로 어패류의 산란처이자 서식처다. 칠면초와 나문재 등 염생식물 24종, 알락꼬리마도요 등 조류 28종과 연체동물 50종, 그 밖에 어류, 패류, 갑각류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한다. 또한 갯벌의 생성과 소멸 과정 관찰이 가능하며 형태와 생물이 다양하고 지질학적 보전 가치가 높아 2001년 해양수산부에서 지정한 첫 번째 습지보호구역이며, 2008년 1월에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곳이기도 하다. 국내 연안습지로는 순천만 보성 벌교 갯벌에 이어 두 번째이고 전체 습지로는 여덟 번째다.

무안 갯벌을 품고 있는 함평만은 입구가 좁고 안쪽이 넓은 전형적 내만(內灣)으로서 복잡한 해안선과 조류의 영향으로 갯벌의 유형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방조제 등 인공 구조물이 설치되지 않아 자연 생태의 원시성을 잘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무안 갯벌은 아주 오래전부터 지역 어민들이 철 따라 낙지와 소라, 바지락, 숭어, 보리새우 등을 잡아 소득을 올리는 삶의 터전이었는데, 특히 이곳 갯벌에서 자란 무안 낙지는 맛 좋기로 전국에 이름이 나 있다.

무안군에서는 갯벌을 체계적으로 보전, 관리하고 도시인들이 자연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3년부터 갯벌방문객센터와 해양오염방지시설, 생태공원 등을 조성하여 갯벌 체험과 생태학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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