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 로코-스릴러 제치고 수목극 왕좌 오를까?(종합)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장사의 神-객주 2015'(이하 객주)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총 36부작으로 방영될 '객주'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는 사극으로, 장혁 유오성 김민정 한채아 이덕화 박은혜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최근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의 선전으로 시청률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KBS가 '객주'를 발판 삼아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호텔에서는 KBS 2TV 새 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神-객주 2015'(극본 정성희 이한호 연출 김종선 제작 SM C&C)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종선 PD를 비롯해, 화려한 한복 자태를 뽐낸 배우 장혁 유오성 김민정 한채아 이덕화 박은혜 문가영이 참석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우연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객주'의 원작자 김주영 작가는 "제가 평소 아주 좋아하는 남성 배우 세 사람이 나와 있다. 이 세 분은 웃옷을 벗지 않아도 남성적 캐릭터가 강하다"며 "남성미가 강한 세 배우를 뽑아주신 감독님께 존경을 표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 드라마에는 시전 상인과 난전 상인이라는 갈등 구조가 등장한다. 시전 상인은 권력의 뒤에 있었지만, 난전 상인은 권력에 이용만 당하는 계층이었다"며 "감독님께 원작자로서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다. 정의로운 사람이 출세는 하는 그런 줄거리로 가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종선 PD는 "우리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우리 시대의 힘들고 어렵고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드라마다. 조선 시대의 객주가 아니고, 지금 이 시대의 현재성을 가진 돈이라는 기본 테마를 가지고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려는 것"이라며 "성공보다는 우리가 바르게 살아가는 게 기본이라는 것을 시청자 여러분께 보여주고자 한다. 꿈과 희망을 재밌게 전달하려고 한다"고 '객주'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객주'가 관심을 모으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캐스팅이다. 사극에서 이미 숱한 성공을 맛 본 장혁을 필두고 유오성 김민정 이덕화 박은혜가 관록의 연기를 펼칠 예정.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 사극에 도전하는 한채아만이 적지 않은 긴장감을 드러냈다. 김 PD는 "연기자들이 각자 빠른 시간 안에 자기 배역에 빙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무척 만족하고 있다"며 "특히 우려했던 박은혜가 캐릭터에 가장 빨리 흡수됐다. 깜짝 놀랐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오는 23일 첫 방송될 '객주'는 황정음 박서준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MBC '그녀는 예뻤다'와 스릴러 장르인 문근영 육성재 주연의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과 시청률 경쟁을 벌인다. 이미 SBS가 '용팔이'로 시청률 탄력을 받은 상황에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 다소 유리해 보이는 형국이지만, '객주'의 화제성 역시 뒤지지 않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객주'가 KBS 수목극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이기도 하다.

폐문한 '천가 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 객주를 거쳐 마침내 거상으로 성공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낸 '객주'는 '어셈블리' 후속으로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KBS 2TV 새 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神-객주 2015' 포스터와 주요 출연진 단체컷.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SM C&C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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