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유망주' 넥센 김영민, 데뷔 첫 완봉으로 꽃 피우다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김영민이 선발 복귀 이후 가장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그것도 데뷔 첫 완봉승이다.

김영민(넥센 히어로즈)은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완봉승을 거뒀다.

2006년 2라운드 지명을 받아 현대에 입단한 김영민은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유망주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이에 부응한 적은 많지 않았다. 이날 전까지 통산 성적은 23승 28패 8홀드 평균자책점 5.34이 전부.

불펜으로 시즌을 출발한 김영민은 예년에 비해서는 활약했지만 약간의 아쉬움을 떨치지는 못했다.

그러던 그는 최근 선발로 전환했다.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3⅔이닝 4실점, 4⅔이닝 3실점(1자책), 4이닝 1실점을 남겼다. 초반 출발은 항상 좋았지만 4회 이후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즌 성적은 3승 5패 6홀드 평균자책점 4.87.

1회는 깔끔했다. 선두타자 이명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김성현을 3루수 땅볼, 이재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정의윤을 빗맞은 안타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내 다음 타자 박정권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2아웃을 만들었다. 이후 앤드류 브라운을 내보냈지만 김강민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1사 이후 박계현과 이명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 2루에 몰렸다. 실점은 없었다. 김성현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가 된 이후, 2루 주자까지 잡아내며 더블아웃이 된 것.

4회 역시 무실점이었다. 김영민은 이번에도 이재원을 볼넷, 박정권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1, 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브라운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3이닝 연속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 사이 타선도 3회 대거 4득점하며 김영민 어깨를 가볍게 했다.

지난 세 차례와 달리 4회 이후 오히려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으며 6회에는 실책 한 개가 나왔지만 이재원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또 다시 세 타자로 마무리했다.

기세를 이어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영민은 정의윤, 박정권, 브라운 세 타자를 깔끔히 처리했다. 8회 역시 삼자범퇴.

8회까지 단 82개만 던진 김영민은 9회에도 어김없이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실점없이 경기를 끝냈다. 2013년 8월 10일 이후 756일만의 선발승을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첫 완투승이자 완봉승으로 장식한 것이다.

팀이 7연승을 달리고 있는 상태에서 상승세를 이어간, 너무나도 값진 데뷔 첫 완봉승이었다.

[넥센 김영민.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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