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여성스포츠대상 8월 MVP 선정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골프 여제' 박인비(27·IB월드와이드)가 2015 MBN 여성스포츠대상 8월 MVP를 수상했다.

박인비는 지난 달 영국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에서 끝난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통산 16승, 메이저 7승째를 기록했다.

이 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정복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마지막 퍼즐로, 박인비는 골프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에서 '여자 황제'의 자리에 오르며 그 의미를 더했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지 7년 만이다. 그는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과 201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지난달 브리티시오픈 우승까지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면서 '역대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주인공'이 됐다.

여자 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루이스 서그스, 미키 라이트, 팻 브래들리, 줄리 잉스터(이상 미국), 캐리 웹(호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6명이 전부. 박인비는 아시아 최초이자 최연소로 이 자리에 올라섰다.

이에 박인비는 "그랜드 슬램은 골프를 시작하면서 항상 꿈꿨던 목표인데, 이른 나이에 달성한 것 같아 홀가분하다"면서 "항상 지지해 주는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또 "꿈에 많이 다가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게 가장 큰 목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선수생활의 새로운 목표도 밝혔다.

이어 "다음 주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추가해 최초의 슈퍼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겠다. 아무도 해 보지 못한 5개 메이저 우승이라 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에비앙 코스가 2년 전에 리모델링해서 조금 바뀌었기 때문에 새로운 코스에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서 하루 이틀 먼저 가서 라운딩 돌아본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여성스포츠대상 심사위원인 김영채 회장은 "박인비 선수의 성과는 한국 골프는 물론 세계 골프의 큰 업적이다"면서 "최고의 위치이자 선구자로서 박인비 선수를 목표로 하는 많은 유망주들을 위해 더 많은 것을 이뤄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한편, 2012년 제정된 'MBN 여성 스포츠대상'은 여성 스포츠의 활성화와 여성 스포츠인들의 발전을 격려하고자 마련됐다.

매월 한국 여성 스포츠를 빛낸 선수들을 월간 MVP로 선정하며, 12월 연말 시상식을 통해 대상 등 7개 부문 수상자에 대해 시상, 1년 동안 한국 여성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 선수들을 선정한다.

[박인비. 사진=MBN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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