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안하신다면서요…" 또 시작된 '슈스케7' 악마의 편집[전원의 전원일기]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사실에 입각한다. 거짓이 되면 안된다.”

악마의 편집과 관련한 엠넷 마두식 PD가 고수해오던 입장이다. ‘악마의 편집’은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높이고 흥미를 배가시키는 기술일 뿐, 시청자들을 속이고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지는 않는다는 말이었다. 지난 8월 ‘슈퍼스타K7’ 제작발표회에서 마 PD는 위와 같은 말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불과 1달이 지나기도 전에 거짓말이 뽀록났다. 예선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가수 가인이 진실을 폭로한 덕분이다.

지난 3일 방송된 ‘슈스케7’ 3회에서는 슈퍼위크로 가기 위한 오디션이 펼쳐졌고, 임예송 참가자가 등장했다. 다른 심사위원들이 모두 합격점을 준 가운데 가인만이 불합격을 줬고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그의 합격선정 기준에 의문을 가졌다.

이에 대해 가인이 방송 직후 입을 열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가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분명 합격이라고 했는데 왜 불합격입니다로 나갔을까. 미워하지 마세요. 저 진짜 그렇게 얘기 안했어요. 진짜예요. 언제가는 한번쯤 오리라 생각했음. 안녕? 반가워!”란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악마의 편집’이라는 태그와 악마 모양의 이모티콘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이로써 ‘슈스케7’는 단 3회만에 논란과 의혹을 뒤집어쓰게 됐다. 없는 사실을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해 ‘슈스케7’ 측은 “제작진의 편집상 오류”라고 인정했고, “여러 명의 담당PD들이 촬영, 편집한 개별 편집본들을 취합하여 종합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촬영PD와 편집PD가 다르고 슈퍼위크 일정이 겹쳐 최종 확인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제작진의 잘못으로 편집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심사위원으로 활약해준 가인에게도 따로 사과의 인사를 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다. 가인이 불만을 표하고 네티즌들 사이 불만이 터지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슈스케7’는 늘 자화자찬하기 바쁘다. ‘원조’ ‘최고’라는 표현을 쓰며 스스로를 국내 최장수 오디션 프로그램이라고 자평한다. 그러나 시청자와 네티즌이 보는 ‘슈스케’는 일찌감치 그 힘을 잃었고, 이번 논란으로 인해 더 이상 정직한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걸 직접 입증했다.

마 PD는 제작발표회 이전인 지난 6월 부산 예선 현장에서서도 악마의 편집과 관련해 “거짓은 없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참가자들의 개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편집하고, ‘사실에 입각’해 참가자들의 매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마 PD의 말은 지켜지지 못했다. 이게 바로 ‘슈스케’가 욕먹는 이유다.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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