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 이수근, 이젠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MD리뷰]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4일 네이버TV캐스트 등을 통해 ‘신서유기’가 공개됐다. 과거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통해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던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가 뭉쳤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지만 과거 불법 도박논란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던 이수근의 본격적인 활동 재개 프로그램이라 더욱 기대감을 모았다.

강호동이 설명했듯 ‘신서유기’는 “죄를 지은 것들이 만나서 서쪽으로 향하는 여행기”다. 여기서 가장 큰 죄를 지은 인물은 ‘손오공’ 역할을 해야 한다. 늘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이승기가 손오공일리는 없고 남은 세명 중 손오공이 정해져야 한다는건데, 이때 이승기는 재치있게 이수근에게 물을 따라주며 “손형, 한잔 해요”라고 말했다. 가장 큰 물의를 빚고 자숙했던 이수근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심지어 손오공 머리띠도 마치 이수근에게 맞춘 듯 딱 맞았다. 이수근도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며 손오공 캐릭터를 받아들였다.

이날 이수근은 멤버들에게 ‘폭풍 디스 세례’를 맞았다. 심지어 막내 이승기는 이수근은 ‘상암동 베팅남’이라고 칭하기까지 했다. 강호동 역시 “구글 본사가 움직여도 (인터넷 상의) 이수근 욕을 못진운다”고 놀렸다. 이수근 역시 모든 것을 초탈한 표정으로 “난 아침에 눈을 뜨면 욕을 먹고 시작했다”고 말하며 셀프디스를 하기도.

그러나 안타까운건 아직 ‘신서유기’에서의 이수근 포텐이 터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도박 사건 전 이수근은 모든 프로그램에서 중심을 잡고 큰 웃음을 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신서유기’에서는 아직 의기소침해 있다. 제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중의 시선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해 예전처럼 강호동을 쥐락펴락 한다거나 동생들을 이끄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아직 20개의 클립 중 단 5개의 클립만이 공개됐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이수근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이수근이 남은 분량에서는 순발력과 재치를 살려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대중이 원하는 건 더 이상 자숙하는 이수근이 아닌, 늘 유쾌하고 거침없는 이수근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한편 ‘신서유기’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다. 저팔계 강호동, 삼장법사 이승기, 사오정 은지원, 손오공 이수근을 콘셉트로 하며 이 4명의 출연자는 최근 중국 산시선 시안에서 4박 5일 촬영을 진행했다.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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