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공격진 위력, 레바논전서 드러난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라오스전을 대승으로 마친 슈틸리케호가 레바논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은 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2차전에서 라오스를 8-0으로 대파했다. 지난 2006년 열린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 경기 8-0승리 이후 9년 만에 기록적인 대승을 거둔 한국은 오는 8일 레바논을 상대로 월드컵 2차예선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라오스를 상대로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화력을 과시했다. 손흥민(토트넘)은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권창훈(수원)은 A매치 데뷔골과 함께 멀티골에 성공했다. 5년 만에 대표팀 복귀전을 치른 석현준(비토리아)도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한국은 라오스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지만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한국과 라오스의 전력차가 워낙 컸고 대승이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경기였다. 라오스의 데이비드 감독은 한국전을 앞두고 "한국은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우리는 프로선수들이 아닌 세미프로 선수들로 대표팀이 구성되어 있다"며 "한국을 상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면 1-2골 정도는 넣을 수도 있겠지만 15골이나 16골 이상으로 큰 점수차로 패하게 된다. 프로선수들간의 경기 같은 점수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라오스는 한국 선수들과의 수준차를 확연하게 드러내며 결국 대패로 경기를 마쳤다.

레바논전을 치를 대표팀은 라오스전에서 보였던 득점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은 그 동안 레바논 원정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쳐왔다. 한국은 최근 3번의 레바논 원정경기에서 2무1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2011년 열린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레바논 원정경기에선 1-2 패배를 당했고 2013년 열린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선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김치우(서울)의 동점골에 힘입어 힘겨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레바논이 수비에 초점을 맞추는 전술로 경기에 임할 경우 한국 공격진은 라오스전과는 달리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은 레바논 원정경기에서 구자철(아우크스부르)이 대표팀에 합류하지만 라오스전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토트넘)이 출전하지 못한다. 또한 이정협(상주상무)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석현준(비토리아) 황의조(성남) 같은 원톱 자원들은 레바논전에서 가능성을 평가받을 전망이다. 석현준은 라오스전에서 A매치 데뷔골에 성공했지만 전반전 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상대 수비진 사이에서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석현준 대신 교체 투입된 황의조는 30분 가량 활약한 가운데 3차례 시도한 슈팅이 모두 골문을 벗어나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며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한국은 라오스와의 경기에서 피지컬과 선수 개인 기술의 우위를 활용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지만 레바논은 라오스처럼 쉽게 골문이 열릴지는 미지수다.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전 종료 직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슈팅을 하려했던 손흥민과 정우영을 불러 변칙적인 플레이를 지시하며 레바논전에 활용할 세트피스를 점검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은 지난달 동아시안컵에서 득점력 부재를 드러낸 가운데 라오스전 골잔치가 레바논전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라오스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석현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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