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으로 활짝 웃은 '400억 사나이' 손흥민

[마이데일리 = 화성 안경남 기자] ‘400억원 사나이’ 손흥민(23,토트넘홋스퍼)이 화려한 해트트릭으로 활짝 웃었다.

한국은 3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라오스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8-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6월 미얀마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출발이 좋았다. 전반 8분 이청용의 선제골이 터진 지 3분 만에 손흥민이 추가골로 2-0을 만들었다. 홍철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수비의 태클을 피해 반박자 빠른 슈팅이 만든 결과였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화려한 드리블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다만 평소와 달리 정교함이 떨어졌다. 토트넘 이적으로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다. 슈팅이 골문을 크게 벗어나는가 하면 쉬운 크로스도 잘못 맞았다.

그래도 손흥민은 손흥민이었다. 몸 상태가 최상은 아니었지만 문전에서 한 골을 더 터트렸다. 후반 28분 기성용의 패스를 장현수가 짧게 떨궈줬고 손흥민이 이를 잡아 한 번 치고 나간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또한 경기 막판에도 문전에서 전매특허인 감아차기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토트넘 이적으로 인한 영국 취업비자 발급 등 업무 진행을 위해 손흥민은 레바논 원정(8일)에 동행하지 않는다. 때문에 라오스전을 임하는 손흥민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강했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음에도 손흥민이 90분 내내 의욕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이유다.

물론 스스로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격수로서 가장 많은 세 골을 책임졌고 한국도 대승으로 월드컵 예선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토트넘이 왜 손흥민에게 아시아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손흥민이 웃기에는 충분한 경기였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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