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ERA 9.20' 한화 송은범은 언제쯤 응답할까

[마이데일리 = 청주 강산 기자] 기약 없는 기다림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송은범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좋아졌다 싶다가도 긴 부진의 터널에 빠진다. 무엇보다 팀 승리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걸린다.

송은범은 올 시즌 현재 23경기에서 2승 9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7.93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0.349)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 1.99)도 좋지 않다. 지난 4경기에는 꾸준히 선발로 나섰는데, 3패 평균자책점 9.20으로 좋지 않다.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낸 뒤 5경기에서(구원 1경기) 4패를 당했고,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9.37에 달한다. 최고 구속은 150km에 이르는데 공이 높게 몰리면서 쉽게 맞아 나가는게 문제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또 한 번 기회를 줬다. 송은범은 3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 그런데 올 시즌 넥센전 3경기 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9.26으로 좋지 않다. 시즌 첫 등판(3월 29일)에서 4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는데, 이후 넥센전 2경기에서 7⅔이닝 11실점(10자책)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문제는 올해 송은범이 선발 등판한 13경기에서 팀도 3승 10패로 부진했다. 송은범의 부진과 팀 패배가 맞물려 돌아갔다. 4년 3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의 성적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김 감독은 송은범의 부활을 위해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지난 6월 7일 송은범에게 2군행을 통보하며 "일단 러닝부터 많이 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나 "폼부터 바꿔야 한다. 주자가 나가면 쉽게 공을 놓는다. 포크볼이든 뭐든 새로운 구종도 개발하라고 했다. 강해져야 한다. 어떻게든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송은범의 성적은 9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8.49(23⅓이닝 22자책점)로 썩 좋지 않다. 시즌 첫 선발승 경기를 제외하면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빠른 공에 종슬라이더도 날카롭게 떨어지면서 타자들을 돌려세우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았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순위 다툼이 한창인 시점. '선수 만들기'를 할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송은범에게 또 한 번 기회를 줬다. 이제는 정말 응답해야 할 때다. 승부처에서 송은범의 부활과 한화의 순항이 맞물려 이뤄진다면 이보다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한화 이글스 송은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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