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딸 금사월' 백진희, '왔다 장보리' 뛰어넘을까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김순옥 작가, 백호민 PD가 재회했다. 배우 백진희가 타이틀롤이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 이재진) 제작발표회에서 백호민 PD는 "'내 딸, 금사월'은 제목 그대로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다"고 말했다.

백 PD는 "한국의 어머니들은 거미 같은 인생을 산다고 본다. 거미가 알을 낳고 새끼거미가 부화되면 자기 몸을 먹이로 준다. 자신을 희생하며 자식들을 키운다. 대한민국만큼 자식들에 대한 사랑이 깊은 엄마는 없을 것이다"며 "딸이란 엄마한테 가장 친한 친구이자 자식이며 동반자이다. 그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그린다. 많은 드라마들이 하는 이야기이지만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여주인공 금사월 역 백진희는 "사월이는 태어날 때부터 기구한 운명을 타고 나 버림 받지만 굴하지 않고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20대 청춘이다. 이 친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족을 찾는 모습으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따뜻한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배우 전인화가 사월의 생모 신득예 역이다. "(백)진희가 처음에 딸이란 얘기에 너무 반가웠다. 포스터 촬영을 하는데 보시는대로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쁘더라. 정말 제 딸을 안고 있는 듯한 예쁜 후배"라고 치켜세웠다.

전인화는 "진희와 예쁜 모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구나 싶다. 가슴 아픈 사연도 있지만 엄마와 딸이기 때문에 서로가 이해할 수밖에 없고, 결국에는 모성애로 꿈의 집을 짓게 되는 모녀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진희 역시 "전인화 선생님이 엄마 역할이란 소식에 깜짝 놀랐다. '금나와라 뚝딱' 할 때 MBC 엘리베이터에 마주쳤는데 너무 예쁘셔서 3초간 멈췄다가 인사한 기억이 있다. 제 엄마라서 영광이다"고 화답했다.

'왔다 장보리'는 지난해 방영 당시 4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로 전국을 열풍에 휩싸이게 했다. MBC 연말 시상식에서 작가상, 아역상에 대상까지 주요 부문을 휩쓸기도 했다.

다만 자극적인 소재와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로 '막장드라마'란 비판도 따라다녔다. 이에 대해 백 PD는 "엄마와 딸 이야기에 가장 큰 포커스를 뒀다"고 거듭 강조하며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캐릭터들이 경쾌하고, 엄마와 딸의 극단적 관계가 아닌 결국에는 따뜻함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왔다 장보리'의 경우 극 후반 악역인 연민정(이유리)이 타이틀롤 장보리(오연서)보다 더 부각되는 현상도 있었다.

백진희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나도 '왔다! 장보리'를 보면서 연민정이 더 부각된 건 맞는 듯한데 그렇다고 드라마에서 장보리가 없어진 것 아니었다"고 힘주었다.

그러면서 "이번 드라마에는 사월이가 엄마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갈등이 큰 축이 된다. 그런 것을 염두하기보다 감정의 폭이 클 것 같아 그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또 엄마와의 '케미'(두 사람 사이의 조화를 의미)에 치중하고 있다"는 각오였다.

악녀 오혜상 역의 배우 박세영은 연민정과의 비교에 "저도 많은 고민하고 많이 준비했다"며 "연민정이란 캐릭터와 또 다른 면을 가지고 있다. 다른 면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표현할 때도 다른 모습이 많을 것이다. 새로운 오혜상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왔다! 장보리'의 최고시청률을 넘을 수 있을지다. '왔다! 장보리'는 최고시청률이 3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였다.

백 PD는 "드라마를 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봐준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정해놓은 목표 시청률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봐주고 희망을 가지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배우들과 즐겁게 일을 하고 있어서 벌써 행복하다. 첫 방송은 안 나갔지만 같이 일하게 돼서 너무 영광이고 이미 행복을 느끼고 있다. 시청률까지 잘 나오면 금상첨화"라고 전했다.

MBC에 따르면 '내 딸, 금사월'은 '인간 삶의 보금자리인 집에 대한 드라마'다. 특히 "주인공 금사월이 복수와 증오로 완전히 해체된 가정 위에 새롭게 꿈의 집을 짓는 드라마판 '건축학개론'"이라는 설명이다.

백진희가 여주인공 금사월, 전인화가 금사월의 생모 신득예로 분한다. 박상원과 손창민이 라이벌 관계를 그리며, 도지원이 박상원과 부부로, 김희정은 손창민의 전처로 출연한다. 윤현민, 박세영, 도상우는 백진희와 함께 엇갈린 러브라인을 연기한다.

5일 밤 10시 첫 방송.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