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 첫방②] 이수근, 셀프디스로 2년만에 재기 성공?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2년만에 무대에 섰습니다. 너무나 잘 아시겠지만 한 때 잘못된 행동으로 실망을 드렸습니다. 지금 이 자리가 긴장이 많이 됩니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모습을 통해 보답하겠습니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에서 수많은 취재진, 그리고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생중계 된 이수근의 모습은 진지하고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예능 제작발표회였지만, 스포츠 도박 물의를 빚은 지 2년 만에 나타난 이수근은 어느 때보다 신중했다. KBS N 스포츠 '죽방전설'로 복귀했지만 수많은 대중 앞에 본격적으로 서는 것은 '신서유기'가 처음이다.

이날 생방송으로 행사가 시작되기 전, 사회를 맡은 오정연은 "개인적인 질문 보다는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을 해주길 부탁드린다"라며 취재진에게 당부했다. 하지만 이수근은 자신이 마이크를 들고 과거 일련의 행동들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꺼냈고 공식 사과했다.

이수근은 "'신서유기'에서 손오공 역할을 맡았다. 긴장이 너무 된다. 2년만에 이렇게 큰 무대에 섰다. '신서유기' 멤버가 되면서, 나때문에 받지 않아도 될 비난을 출연진과 제작진 분들이 받아서 미안함이 컸다"라며 "이 또한 내가 겪어야 할 일들이고, 보답할 길은 유쾌하고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약 2년의 공백기 동안 방송이 그리웠다고 말했다. "가장 잘할 수 있는게 방송인데 그걸 못해서 힘들었다"고 말하는 이수근은 용서받을 수 있는 길 또한 예능인으로서 웃음을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방송을 쉬면서 많은 선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복귀에 대한 열망을 가졌다.

나영석 PD와 '1박2일' 원년멤버들의 만남, 그리고 TV매체가 아닌 인터넷을 통해 방송된다는 '신서유기'의 특성은 이수근에게 큰 힘이 됐을 것. "출연 결정을 하고 안하고는 내 결정 사항이 아니었다"라며 그저 제작진과 출연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선공개 영상을 통해 보여진 이수근의 모습은 2년 전과 같이 밝았고 장난기가 넘쳤다. 특히 '서유기' 속 손오공으로 분한 이수근은 '정체모를 고통에 힘들어하는' 캐릭터로 셀프디스를 가감없이 선보였다. 또 죄를 지을 때마다 원격장치를 이용해 고통을 느끼는 콘셉트로 4박5일 여정에서 고통과 웃음을 담당했다.

돌고 돌아 다시 제 자리를 찾은 이수근이 '신서유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방송인으로서 다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신서유기'는 4일 오전 10시 네이버 PC와 모바일 TV캐스트를 통해 단독 공개될 예정이다.

[이수근.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